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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서종택씨)-광복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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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50주년이다. '광복'은 이미 낡은 벽에 박힌 녹슨 못처럼 죽은얘기가 되어 버렸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제의 차꼬와 수갑으로부터 벗어나는 그 순간의 기쁨을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독립만세와 함께 '일제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다행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일제시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말해야 한다.

독립투사들이 독립운동의 대가로 '광복'된 조국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버지에게는 희망에 가득찬 독립운동이었지만, 영양실조에 걸리고 못배운 자식들에게는 눈물로 가득찬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던가. '광복'의 뒷골목은 여전히 '일제시대'였고, 그런 뒷골목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죄많은 친일파의 죄없는 후손들을 생각해보자. 아버지가 지은 죄는 그들에게 하나도 상속되지 않았지만 친일의 대가로 모은 더러운 재산은 깨끗하게상속되었다. 살찌고 고등교육을 잘 받은 친일파의 후손들에게 '광복'은 오히려 출세의 액셀러레이터가 아니었던가.

물론 그 시절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가능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헤아리지않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독립운동을 했다고 주장하는사람들이 실제로 하고 있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도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프로이트 식으로 말한다면, 우리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것은 앞사람을 씹으려는 것이 아니라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아무리 조국의 심장 한가운데 서서 말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모든 인간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한 무언가가 들어 있어야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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