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개각유보 관가반응

김영삼 대통령이 개각을 전면 유보키로 결심한 것으로 31일 알려지면서 관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사실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자당이 참패한 이후부터 2개월여동안 정부종합청사측은 당·정부·청와대에 대해 떠도는온갖 개편설에 휩싸인채 그 발표를 기다리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파장' 모습이었다.특히 경질 대상으로 거론돼온 정치인 출신 장관을 둔 일부 부처에서는 이같은 파장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해당 부처의 비서진이나 실무 국·과장들은직속 상관들인 장·차관 등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특히 지난 8월초 전직대통령 4천억대 비자금소유 발언 파문으로 서석재전총무처 장관이 전격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개각설을 대세로 확신하며 향후를 나름대로 점쳐왔다.

때문에 이번 개각 연기 소식에 대해 관가는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시킬수있다는 점 등으로 실보다는 득이 많다며 대부분 두 손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개각 유보소식이 전해지기 하루전인 30일 총리실 관계자는 "정기 국회,국정감사 등과 같은 현안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개각이 단순히 설로 그칠수도 있지않겠는가"라고 조심스레 전망했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출신 장관들의 거취와 관련, 사퇴 시한을 재확인하기 위해 여러곳에 전화 문의한 뒤 "사퇴시한이 연말 일정과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연말이 무난할 것"이라며 동조했다.

개각 유보 소식에 가장 기뻐하는 부처는 차기 총선에서의 지역구출마문제로 장관의 경질설이 유력하게 나돌던 내무부, 농수산부, 재정경제원 등이다.김용태 장관의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 돼온 내무부의 모 국장은 개각 유보소식이 전해진 31일 "열흘여 앞둔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의 집중 추궁 등 온갖정치적 공격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할 수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유임된다는것은 부처차원에서 희 소식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개각설 속에서 차기 차관의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린인사들은 내심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 희비가 교차되기도 했다. 모 부처에서는 사실상 차관이 내부승진 될 것이란 전제아래 모실장이 0순위로 꼽혀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