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여행객의 선물보따리가 줄어진것은 오래전 일이다.웬만한 물건은 국산이 외산보다 나아진 면도 있지만 국민들의 해외여행기회가 늘어난 때문이기도하다. 외국문물을 보고 온 사람들에겐 신기한 선물이흔치않을 뿐아니라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닌 물건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번거로움도 크다. 그런데다 세관통과과정에서 세금을 물 가능성과 함께 통관절차가 까다로운 것도 여행객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이렇게 달라진 해외여행풍속도에 아랑곳없이 사회지도층인 국회의원들이보따리장사를 방불케할만큼 많은 물품을 '선물용'이란 핑계로 해외출장 짐속에 챙겨와 말썽이 되고있다. '지역구민 줄것'이라며 세금도 물지않았고 세관에선 일반국민들에게 적용하던 통관기준과는 달리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것은 아니라며 너그럽게 봐줬다고 한다.
이런 모습의 국회의원을 대하면서 먼저 창피하다는 느낌을 감출수 없다.국민소득 1인당 1만달러시대.세계12위 경제규모의 국가에서 아직 이같은 의식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못할 뿐이다. 이것은 무역수지문제나 법질서위반여부를 떠나 품위와 인격에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넥타이.화장품.백장미기름등 수백개에서 천여개씩 들고 들어오는 국회의원의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러한 인물들이 국민의 대표요, 나라의 정치지도자라면 누구나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럴뿐아니라 설사 이들이 가져온 물건이 지역구민에 대한 선물용이라하더라도 그것은 엄밀히 따져봐야할 문제를 안고 있다. 지역구관리를 하고 있는국회의원이 지역구민의 환심을 사고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때 술사고 밥사고 돈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거시기가 아닌 때도 선물공세를 펴는것은 깨끗한 정치와는 거리가 먼 짓이다. 국회의원이 얼마나 돈이 많아 해외출장에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사올수 있으며 그것이 결국 지역구관리비용을가중시킨다면 어떻게 정치의 구조적 부패를 씻어내겠는가. 이같은 선물보다는 당초 출장목적이 위로용이나 로비용이 아니었다면 그에 합당하는 보고서나 정책대안제시를 통해선거구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로서 만족할 수 있게하는 것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더욱이 어떤 국회의원은 보석을 사들고 들어오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준법의식결여를 엿보게 한다.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을 잘못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같은 왜곡된 의식을 바로 잡기위해선 국회의원들의 자각과 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관계기관들도 국회의원들의 사익을 위한 불법비리에 대해선 이를 당당하게 적발 시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구민들과 국민들도 국회의원들의 이같은 행동을 분명히 눈여겨봐두었다가 다음 선거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김포세관은 관련국회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법위반여부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확실히 가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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