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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구이동시대 끝났다

지난 93~94년사이 미국의 인구이동비율이 1950년이래 가장 낮아 미국의 정치, 사회, 경제적 환경을 크게 바꿔놓았던 인구이동추세가 끝난것같다고 뉴욕 타임스 지가 미인구조사국의 보고서를 인용, 12일 보도했다.미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93년 3월에서 94년 3월까지 1년간 미국에서주거지를 바꾼 인구비율은 16.7%로 지난 50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기간동안 주에서 다른 주로 이동한 비율도 50년대 3.6%에서 2.6%로 떨어졌다.93~94년에 걸친 미국의 인구이동률인 16.7%는 50~60년대 인구 이동률인20%보다 3.3%포인트 낮은것이며,미인구조사국이 인구이동을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48년이후로는 두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보고서는 미국인의 이동률이 서유럽이나 일본보다 높은편이나 84~85년 미국의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잠시 20.2%로 증가한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60년중반이후 계속 떨어져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인의 인구이동이 주춤해지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인구의고령화와 맞벌이 부부의증가, 가족의 소규모화, 재정불안감등을 들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즉 이주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고령층과 경제 활동을 위해 이주를 꺼리는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점등이 인구이동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의 개척시대와 같이 보다 살기좋은 곳을 찾아 나설 필요성이 없어진것도인구이동감소의 원인"이라며 "20세기중반 흑인들의북부이동과 같은 인구 대이동의 시대가 끝난것같다"고 말했다.〈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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