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12월 총선 각 정당 선거전 돌입

러시아 각 정당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러 사회문제연구소 및 각단체들로부터 12월 총선에 대한 여론조사가 활발하다.최근 러 여론조사센터에 의하면 오는 12월 의회선거투표에 참가의사를 밝힌 주민은 단지42%에 불과해 금년 총선투표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또 주민들은 신뢰할만한 정당보다는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으며,그중 선전이 기대되는 정당은 '러시아 선택', '공산당' '국민자치당' '야블로코' '우리의 집-러시아', '전진-러시아', '자유민주당'등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별 조사결과는 현재 중도개혁파의 야블린스키가 약 14%를 차지해 다른정치인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다수 주민들은 침묵하고있어 선거에 무관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당들중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우리의 집-러시아'는 '안정속의 개혁'을구호로 선거전략에 이용하고 있고, 쥬가노프가 주도하는 '러 공산당'은 '강대국으로의 부활'을 강조하고 있으며, '러시아 선택'(가이다르)은 '농민및사회민주세력과의 연대'를 부르짖고 있다.

또 전부통령 루츠코이는 '제르자바'라는 새로운 당을 만들어 '구 소련의재건'을 꿈꾸고 있고 이외 최근 정치판에 뛰어든 레베드 장군은 새로 정파를발족시켜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과 달리 이번 선거전에 우려되는 점은 각종 범죄조직이 '천의얼굴'을 지니고 직접 침투할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배후세력으로 남아있던 검은 마피아부류의 조직등이 그간 불의로 살찌운 경제력을 배경으로 그들의 진면목을 숨기고 뛰어들지 않을까하는 점이다.그리고 러정부는 금번 연방선거진행에 2천8백억루블을 지불해 그중 절반이상을 선거위 활동에 쓸것이며 매 후보마다 정치자금을 4백50만루블(한화 약80만원)로 못박고 있다.

한편 정부입장에선 옐친대통령에 의해 구상되고 설립됐다고 할 수 있는 중도우파와 중도좌파를 대변하는 체르노미르딘 총리블록과 리프킨 하원의장의정치블록이 벌써 흔들리는 조짐을 보여 힘든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총리의 블록은 샤흐라이 부총리와의 불협화음과 리프킨의장의 경우 당초필수적으로 생각됐던 일부 주요정파가 가입을 하지 않았고 농업당으로부터도축출당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에 따르면 정부는 러 연금기금을 승전 50주년행사비용등으로 도용, 약 3천7백만명에 달하는 연금생활자들의 반정부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를 정치적인 투쟁수단으로 삼고 있어 상황은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의 연금자들이 갖고있는 반감이 오는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가는 불보듯 뻔한 사실로 선거전 양상은 날로 더욱 혼잡, 가열되고 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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