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지역별 총선공천 차별화

민자당의 15대 총선전략은 한마디로 지역별 공천 차별화라고 할수 있다.민자당의 권역별 공천전략은 △서울등 수도권은 신진인사를 내세우는 개혁적 공천 △부산·경남은 물갈이를 통한 친위공천 △대구·경북은 5·6공출신등 구여권인사를 포용하는 화합형 공천이라는 모습을 띠게될 전망이다.이와함께 전통적인 친여지지기반인 강원·충청권은 자민련바람을 차단하기위해 지역대표성을 갖춘명망가를 배치하고 호남은 현상유지와 함께 득표율제고라는 전술적 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다.민자당의 권역별 공천 차별화 전략은 6·27 지방선거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단순히 충격적인 패배만으로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을극대화해나간다는 공세적 측면도 가미됐다는 얘기다.

민자당이 한창 진행중인 30여개 신·증설및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에서부터 이런 전략적, 전술적 공천기준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우선 서울 인천 경기의 경우 공천의 최종 목표를 3김시대 청산과 세대교체에 두고 있고, 이런 기준에서 후보인선이 가시화되고 있다.어차피 김대중 김종필 두김씨가 장악하고 있는 호남과 충청권의 분위기 변화가 쉽지 않다면 정치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수도권에서 3김시대 종식이라는정치적 구호를 관철하겠다는 목표라 할수 있다.

다시말해 민자당은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후보군을 통해 이곳에서 승부를걸겠다는 각오다.

그렇다고 민자당 수도권 공천을 단순한 세대교체용으로 활용할 생각은 아니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을 재검증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고, 이런 전략은 나름대로 몇가지 그럴듯한 근거를 갖고 있다.민주계 소장파인 최기선인천시장과 이인제경기지사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뿐아니라 이지역 20~30대 유권자 성향이 3김시대청산과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다는 산술적인 지표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경남은 현역의원중 70~80%를 교체하는 대폭적 물갈이가 예상된다.타지역의 평균을 능가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는 김대통령의 친위부대를구축하는 의미와도 통한다.

40대 초반인 강삼재사무총장이 기용된 직후 부산 경남 지역 민주계 의원사이에서 '다음의 물갈이는 우리차례'라는 우려가 흘러 나온 것은 이런 분위기를 일찌감치감지했기 때문이다.

초선이고 다선이고를 떠나 제몫을 하지 못하고 김대통령의 개혁노선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내려진 현역은 과감하게 도려낼 것이라는 설이 이지역에 팽배해있다.

이런 분석은 핵심측근인 박관용청와대정치특보(동래갑)와 서석재전총무처장관(사하갑)의 일선복귀와 더불어 PK인맥의 양대 축인 부산·경남고 출신고위공직자의 대거 출마설과 직결된다.

대표적 인사는 조직책으로 내정된 김도언전검찰총장(금정을) 정형근전안기부차장(북) 김무성내무차관(남을)등을 꼽을수 있다.

이밖에 김기춘전법무장관 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을 비롯, 김대통령의 인척관계인 손주환서울신문사장등도 있다.

사천·삼천포에는 부산고 출신으로 김대통령의 직계인 이방호전수협회장이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후문.

반면 대구·경북은 TK정서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구여권인사 포용에 초점이모아지고 있다.

김윤환대표위원은 지난달 30일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로 대구를 방문, "새정부출범후 개혁추진과정에서 동참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도 본인의 뜻만있다면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5·6공 출신 인사 적극 영입의사를피력한바 있다.

이와함께 물갈이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은 타지역과 달리 TK출신의 경우는상대적으로 안도하고 있는 것도 대조적이다.

군출신으로는 현정부 들어 사정바람을 맞고 사면·복권된 이종구전국방장관이 거론되고 있고 ROTC 출신으로 첫 4성장군이 된 박세환전2군사령관의 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상희전내무장관과 김우현전치안본부장 김화남전경찰청장 이상배전서울시장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김천. 이곳에는 정해창 6공 청와대비서실장이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노태우전대통령의 양해까지 얻고 민자당 공천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

지방선거를 계기로 자민련 영향권으로 편입된 충북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에서 9개 의석중 7개 의석을 차지한 절대 우위를 다시 확보해 '충북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민자당은 충북에서 자민련 세를 차단해야 지리적으로 인접한 강원도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의 경우도 자민련과의 대결을 불가피하게 보고 있다. 함종한전강원지사의 원주 공천이 유력하고 출마를 포기한 박경수의원 대신 방송사 아나운서출신의 유명인사 공천을 고려중이다.

새정치국민회의의 철옹성인 호남지역에 대해서는 광주·전남과 지방선거에서 '반DJ'일탈 분위기를 엿보였던 전북을 차별화해 호남권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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