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삶의 중핵으로 떠오른 정보화시대. '미술=붓+조각칼' 이라는 고전적 등식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예술과 기술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무는'정보예술'(Infoart)이 각광받고있기 때문이다.
정보예술 작가의 캔버스는 디지털 화판이다. 전자펜이나 마우스로 그림을그리며 모니터 화면에 떠오른 색상표에서 색깔과 붓터치의 종류를 설정한다.심지어는 레이저 광선, 가상현실(VR), 대화형컴퓨터 기술등이 동원돼 관람객과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정보예술은 전통적 미술관념에 반기를들고 금세기에 태어난 '설치미술'(Installation)의 한 장르다. 따라서 탈평면, 탈조각, 장르간 혼합 등 설치미술의 특성을 고스란히 갖는 대신 표현양식은 테크놀러지에 의존한다.정보예술은 지난 6월의 베니스비엔날레에 이어 현재 열리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등 각국의 비엔날레의 가장 큰 주목거리가 되고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중 하나로 마련된 정보예술전에서는 국내외 초대작가 95명이 참가, 과학과 예술의 접목 가능성을 검증하고있다.
전시작품 중엔 관객이'후'하고 바람을 불면 컴퓨터에 연결된 대형화면에민들레 솜털이나 새깃털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화면이 펼쳐지는 것이 있다.(프랑스 각가 에드몽 쿠쇼의 '민들레')
또 가상현실(VR)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고대 동굴벽화로 안내하는 작품도 있다. 관객들이 집중해 보는 그림은 움직이도록 프로그램돼 있어 살아있는듯한 고대동물을 볼 수 있다. (미국작가 벤저민 브리튼의 '라스코').정보예술은 이제 전시관의 울타리를 넘어 '네트워크 아트'단계로 접어들고있다. 지구촌 곳곳에 떨어져 있는 예술가들이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즉석 공동창작 작업을 벌이고있으며, 관객들도 지정된 전시회장이 아닌 컴퓨터 통신공간 즉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월드와이드 네트워크 아트 실행 위원회'도 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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