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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두 '전쟁영웅'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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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스니아 평화원칙 합의는 모든 이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던져준 반면 두사람에게는 쓰라린 '몰락'을 확인케 해주는 것이다.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48)와 군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52).'인간백정''전쟁광'이란 오명을 들으며 대세르비아국 건설의 꿈을 안고 '골리앗' 유엔과 맞서 싸운 세르비아계의 '전쟁영웅'들이다.

그러나 이번 평화원칙의 성사에는 이들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 무하메드 사치르베이 보스니아외무장관은 이들이 제거되지 않는한 보스니아의 평화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범들이 헤이그에 설치된 전범재판소로 인도될 때까지는 자유선거 및 민주적 절차를 추진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며 "전범들이 활보하는 한 평화도 없고 자유선거를 실시할 환경도 조성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현재 구유고전범재판소에 의해 전범으로 기소돼 있다. 지난 92년 4월 보스니아내 회교도와 크로아티아인을 학살했으며 수천명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물리적 심리적 학대를 가했다는 것이다. 소위 '인간청소'와 '부녀자 집단강간'이다.

이들의 몰락은 이달초 발칸평화회담서 이미 예고됐다. 이때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대표권을 전적으로 장악했다. 3년여실전에서 전쟁을 치러온 '공로'로 봐 세르비아계가 이들을 배제한채밀로세비치를 선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 서방언론들은 권력다툼에서 이들이 결정적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등돌린 카라지치와 믈라디치의 반목도 이들의 몰락을 재촉한 요인이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회교정부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전면적인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믈라디치는 70%에 달하는 점령지를먼저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둘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아직까지는 믈라디치가 카라지치보다는 유리한 입장. 지난달 8일 주도권을잡고 있는 밀로세비치대통령이 믈라디치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배경이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인종청소뿐 아니라 지난 5월 평화유지군 인간방패 전략까지 진두지휘한 책임으로 인해 제네바 전범재판소에 출두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못난 평화가 가장 잘난 전쟁보다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거역한 이들에 대한 응보는 '보스니아판 토사구팽'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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