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참사5개월-영남중고 개교60주년 행사

"여러분 꽃다운 나이에 한마디 말없이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선후배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올립시다. 이제 슬픔을 딛고 먼저간 선후배들 몫까지 열심히공부합시다"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로 41명의 목숨을 빼앗긴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고등학교는 30일 오전 10시 교정에서 주영은 재단이사장을 비롯, 교사 학생등 1천2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개교6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이 학교 출신 국회의원등 지역인사 1백여명이 대거참석, 가스참사의 최대피해학교로 유명해지기 이전에 이미 역사와 전통의 사학임을 보여줬다.

가스참사때문에 5개월이나 지나서야 갖게된 지각기념식에는 참사여파를 꿋꿋이 이겨낸 학생들이 해맑은 얼굴로 운동장을 가득메웠고 사고당시 부상당한 22명의 학생들도 거의 참석해 교사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장지수 교감은 "지난 5개월동안 아이들의 아픈상처와 초상집과 다름없는학교분위기를 살리기위해 교사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고 말했다.실제 참사이후 두 달동안 침울한 학교분위기탓에 체육대회 등 교내행사를거의 치르지 못했고 심지어 충격을 이기지 못한 학생들이 등 하교를 기피하는 통에 교사들이 직접 등 하교를 지도해주는 고충을 겪었다."이제는 정상적인 학교 분위기를 찾았어요. 등 하교도 자유롭고 무엇보다슬픔을 딛고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럽습니다"라고 교사들은말한다.

한편 총동창회(회장 박유정)는 설립자 주덕근선생 흉상을 제작 기증했으며학교측은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정문앞에 추모비를 세우고 내년 졸업식때 이들에게 명예졸업장도 수여할 계획이다.〈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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