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중유럽시장개척단의 성적표는 한마디로 합격점이었다.민선시장 출범이후 첫번째 해외시장개척이라는 부담과 지역도 비교적 까다로운 유럽이란 점을 감안할때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이번 개척단의 성과에 반신반의했다. 그동안 몇차례 중국시장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다가 으레 관례적인 행사에 그칠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결과는 크게 달랐다. 개척단의 귀국후 지역경제인들로부터 "경비가 아깝지 않았다"는 평을 받은것이다.
우선 4천만달러의 상담목표를 훨씬 초과한 5천7백90만달러의 상담실적을올렸다. 현지에서 바로 계약한 액수만도 1천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렇게 높게만 여겨지던 유럽시장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협립양산의 박삼근회장은 "양산이 사양산업인줄 알고있었는데 막상 유럽현지에서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며 중급품으로 국제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을 이번 개척단을 통해서 실감했다며 기술담당자를 대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상담실적도 실적이지만 장기불황으로 경영마인드를 잃고있는 지역기업인에게 이처럼 신선한 기업의욕을 불어넣어준것은 이번 개척단이 얻은 가장 소중한 열매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또하나 소중한 것은 '민선시장'이 갖고있는 적극적인 외교자세이다. 과거 관선시장은 본격적인 해외시장개척을 한적도 없거니와 중앙정부의 눈치를보느라 지역위주의 경제외교활동을 벌일수가 없었다.
그러나 문희갑시장을 단장으로한 이번 개척단은 행동반경이 달랐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KOTRA직원들의 협조부터 달라졌다. 지역경제에 그렇게 협조적일수가 없었다. 현지주재 대사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따라서 "민관이 이렇게 협조만 된다면 해외사장 개척은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사실을 기업인들은 목격했다.
이번 해외개척단은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없었지만 유럽과 직접 물꼬를 트는 민간외교의 성과를 올리며 해외시장도 우리와 그렇게 멀리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 중요한 계기가 됐다.〈윤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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