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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총회장 열광시킨 우리선율

유엔본부.최문갑특파원 7일 오후7시(한국시간 8일 오전8시) 뉴욕의 유엔본부 총회장. 유엔창설 50주년및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막을 올렸다.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정명훈(지휘자및 피아니스트)과 정명화(첼로) 남매, 김영욱(바이올린)이 유엔총회장을 꽉메운 2천여명의 청중들에게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환영한다는 청중들의 박수가 한바탕 쏟아지고 이어 출연자들은 세계정상급답게 주옥같은 선율로 청중들을 매료시킨다. 이날 정명훈의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이들과의 협연을 통해 들려준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및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트'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

이날 정명훈은 때로는능수능란한 피아노연주자로, 때로는 몸전체를 이용한 특유의 역동적인 지휘자를 오가며 혼신을 다했고 정명화와 김영욱 역시섬세하고도 완벽한 멜로디로 협연해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이들 협연에 이어진 순서는 최근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세계의 갈채를받고 있는 소프라노 신영옥의 열창. 그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루치아'중 '광란의 아리아'를 열창,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음악회 막바지에 펼쳐진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공연. 이날 사물놀이 공연은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한 독특한 음악성표현으로 더욱 폭발적인 무대가 됐다.

사실 이날 음악회는 세계평화를 논의하는 유엔총회장에서의 공연인만큼 그의미가 적지 않다. 유엔총회장에서의 음악회는 매년 유엔총회기간중 한차례정도 열려왔으나 이번처럼 유엔주재 각국 임직원, 뉴욕 거주 문화예술인및교포등을 위한 음악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유엔관계자의 설명이다.때문에 이번 음악회는 '음악을 통한 외교'역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그것도 유엔 50주년에 음악회를 유치하려는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따돌리고 유엔의 '안 마당'을 차지하고 세계를 감동시켰으니 가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공연말미에 앵콜송으로연주된 '밀양 아리랑'을 들으며 남북이 함께 유엔무대에서 공연할날은 언제일까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왠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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