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흑인집회를 하루 앞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수도워싱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미국전역으로부터 1백만명의 흑인남성이 모일 예정이라는 이른바 '백만인의 행진'이 과연 평화적으로 마무리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회교국가'라는 단체가 흑인분리주의를 주장하는 과격흑인단체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은 14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집회에 모든 흑인시민들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유태인과 기타 소수민족들을 '흑인사회의 부를 착취해 가는 흡혈귀들'이라고 표현해 인종감정을 정면으로 자극했다.
이에따라 워싱턴 시내 한인교포업소들은 이 집회가 폭력성을 띠게 되는 경우LA폭동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한인업소들은 창고에 보관중이던 상품들을 외곽지역으로 옮기기도 했으며, 아예 16일하루를 휴업키로 한 업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워싱턴 경찰국은한인업소에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한인전용 긴급전화를 설치했다. 흑인들에 의한 피습등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는긴급전화 911을 누른 다음 '코리언, 플리즈'라고만 말하면 곧바로 한국인 경찰관을 연결해 상황에 대처토록 한다는 것.
이른바 '백만인의 행진'이 개최될 워싱턴 중심부 잔디광장 주변에는 15일수백개의 간이화장실이 설치되고 국회의사당 정면에는 대형 멀티비전과 함께연단으로 쓰일 대형 무대가 세워졌다.
워싱턴 경찰국은 집회가 개최되는 16일 하루동안 잔디광장 일대 교통 통제상황을 예고했다. 흑인 근로자가많은 워싱턴 시내 업소들은 출입구에 이날하루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붙여놓고 있다.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와 알링턴 지역 공립학교는 흑인기사들의 단체 휴무 통지에 따라 스쿨버스 운행이중단될 지경이다.
그러나 이번 집회가 OJ심슨 무죄평결 이후 심각해진 흑백감정을 더욱 깊게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흑인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집회가단결보다는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미국 최대의 흑인인권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미 수주일전 이 집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결정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회교국가'라는 단체가 인종감정을 자극하는 과격단체이기 때문이라는 것.관측통들은 이번 집회의 이름처럼 1백만명의 흑인남성들이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백만명은 미국전역의 흑인 가운데 18세이상 남성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로, 흑인 성인남성 10명중의 1명꼴로 워싱턴에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이들은 이번 집회의 참석자가 10만명을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집회 이튿날인 17일 흑백감정에 대한 담화를발표할 예정이며, 그동안 인종문제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 왔던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은 집회에 참석하는 대신 당일 TV토크쇼에 출연해 이번 집회에 대한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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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문제에 대한 시리즈를 마치면서 매일신문사는 경주시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관계자 경주박물관장 등 관계자들을 초청,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는 불교계가 고속철도 경주통과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열렸으나 고속철 경주통과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통과노선 문화재훼손 소음 등 환경피해 통합역사 역세권및 신도시개발 등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노출됐다. 다음은 좌담회 요지.
▲조영창=경주통과노선에 대해 논란이 심합니다. 건교부의 확정노선은 변경할 여지가 없는지요. 먼저 건교부와 건설공단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신용칠=경주통과는 관광수요가 엄청나 재론의 소지가 없습니다. 통과구간에 대해선 92년당시 환경 지반 등 정밀조사를 토대로 결정됐기 때문에 노선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조=건교부 확정노선의 문화재훼손 환경파괴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문화재나 환경보호책을 논의해봅시다.
▲지건길=천년고도 경주는 전체가 문화재보호지역입니다. 확정노선은 남산일대의 환경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경주도심을 양분합니다. 문화재피해도 적고 시민들의 환경권도 지킬 수 있게 건천으로 우회해야 합니다.▲박재우=확정노선이 오히려 건천노선보다 문화재훼손이 적습니다. 또 정부가 환경피해를 고려, 고가도를 낮추고 지하구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지않았습니까.
▲이원식=경주전체가 문화재라 도심이든 건천이든 문화재는 다칩니다. 그럴봐에야 확정노선이 좋고 차라리 시내의 철도부터 걷어내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죠.
▲김재석=2002년 철도가 놓였을때 경주의 청사진을 그려봐야 합니다.그럴경우 확정노선은 도시가 팽창하면 주변에 토지이용이 제한돼 시민들이살 수 없고 신도시기능도 사라집니다. 건천노선도 문화재보호책이 없어 문화재가 상당히 훼손된다고 생각합니다.
▲조=노선변경시 3년의 공기연장과 4조원의 추가비용부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노선변경은 항공측량만도 6개월이걸리고 노선측량 교통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관려부처와의 협의까지 고려할 경우 충분히 3년이 걸립니다. 자연 추가비용도 늘어나죠. 확정노선도 91년 6월부터 시작, 3년이 걸렸습니다.▲김=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단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고속철 4백30.7㎞전구간의 노선을 확정짓는데 16개월걸렸는데 고작 31㎞를 하는데 3년이나 걸리겠습니까. 항측 실시설계 교통.환경평가는 거의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도 안되면 여러개 회사가 동시에 실시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이=조건이 비슷한 노선에 공기연장에다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하는데 노선변경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말했지만 이 비용으로 경주시내 철도를이설하는데 쓰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조=양 노선에 대해 지금까지 소음 풍치훼손 등 환경피해에 대해선 별 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해결책이 있습니까.
▲김=고속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소음이죠. 고속철의 경우 노선으로부터 3백m이내에는 사람들이 살 수 없고 설사 방음벽을 설치한다해도 2백m밖입니다. 북녘들 역사주변 3백m이내 약 25만평의 토지는 이용을 제한받게마련입니다.
▲신=건교부에서 92년당시 소음 풍치등 충분한 타당성조사를 한뒤 확정노선을 택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지=고속열차가 경주를 3백60회정도 논 스톱으로, 그것도 2분마다 한대씩지나간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하루종일 소음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고 고속철이 남산가까이 지나가 남산풍치도 많이 해칩니다. 문화재 보호는 단순 보호가 아닌 주변환경과 조화된 보존 이어야 합니다.
▲이=확정노선가까이엔 형산강이 흐르고 강폭도 3백m라 소음이 원천적으로차단됩니다. 그래도 안되면 차폐수를 심으면 해결됩니다. 남산과 철도사이의거리는 상당히 먼데 과연 풍치가 훼손될까요.
▲조=역사도 위치선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최근엔 통합역사도거론됐습니다. 역사위치와 역세권개발에 입장을 밝혀주시죠.▲신=당초 역사는 북녘들입니다. 최근 건교부에서 문체부와 합의, 내남면이조리 일대를 검토중인것으로 압니다. 역사는 지상화가 바람직합니다. 지하화할 경우 일단 시설자체가 어렵고 유지관리및 교통연계, 통합역사 건설이힘들어집니다.
▲이=역사는 경주시안에만 건설되면 됩니다. 단 북녘들은 고도제한으로 역사자리로 부적당, 이조리 일대가 좋다고 봅니다. 역사는 지상화가 돼야합니다. 지하화는 지하의 탁한 공기 매연 등으로 환경이 좋지않기 때문입니다.역세권개발은 역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선정후 이야기될 사항입니다. 경주시는 경주통과 노선과 역사예정지가 확정될 경우 역세권 개발을 용역의뢰해 놓았습니다.
▲박=역사는 경주권에만 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세권개발도 그때가서추진해도 늦지않습니다. 역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남선과 중앙선을 걷어내 고속철역사와 통합시켰으면 합니다.
▲김=역사건설은 지하화가 바람직합니다. 지상화는 토지이용 제한 등으로슬럼화가 될 소지가 있고 경주시내에는 교차로가 많아 교통연계가 힘들기때문에 지하화가 좋습니다.역사위치는 도심과 이격시켜 신도시기능을 갖춘곳,이조나 건천쪽이 적당합니다.
▲조=마지막으로 고속철 경주통과구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신=노선변경시 공기연장과 추가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건교부 확정노선으로 건설돼야 합니다. 역사위치는 조만간 수정안이 나올 것입니다.▲지=환경과 문화재도 보호할 수 있는 건천쪽이 바람직합니다. 역사도 건천으로 옮겨 경주시내는문화관광지구로, 건천은 신도시로 개발하면 도시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시장님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경주시내곳곳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걷어달라는 것입니다. 관광도시의 이미지상 좋지않아 보입니다.
▲이=건천노선은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닙니다. 공사비까지축내가며 억지로 옮길 필요는 없기 때문에 확정노선대로 빨리 건설해야합니다.
▲박=확정노선은 오히려 건천노선보다 문화재가 적고 형산강이 있어 도심과도 많이 떨어져 있어 충분한 신도시 기능이 있기때문에 확정노선대로 건설, 경주발전을 앞당겨야 합니다.
▲김=개발과 보존에도 적절한 대안이 있습니다. 건천쪽으로 우회, 이조와화천리일대에 역사를 두는 방안입니다. 일단 이조나 화천리가 도심과 이격돼신도시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문제가 된 문화재지역도 지하화로 하면 확정구간보다도 구간이 짧아 공사비도 절감됩니다.
〈정리=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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