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사시합격자-최고령 영예 양건식씨

"지난해 불혹의 나이를 넘겨 치른 시험에서 낙방하고 나니 '이제는 끝'이라는 비참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결국 아내의 직장마저 그만두게 하고이번에 실패하면 포장마차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공부했는데 이렇게 합격해한없이 기쁩니다"25일 발표된 제37회 사법시험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양건식씨(41)는 지난13년간 겪었던 실패와 좌절의 쓰라린 기억을 뒤로한 채 가족들과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충남 대전 출생으로 8남매중 둘째인 양씨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지난 73년 선린상고 졸업후 외환은행에서 행원으로 근무하면서 78년부터 4년간 국제대(현 서경대) 법학과를 야간과정으로 수학했다.

당시 양씨는 은행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싶었으나 83년 9월께 대리승진과정에서 맛봤던 쓰라린 '출신 및 학력 콤플렉스'를 계기로 험난한 사법시험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 13년간 낙방의 고배를 수없이 마셔야 했지만 외삼촌 김제태변호사(62)와 큰형 양원식씨(43.사업),86년 결혼한 뒤 직장까지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부인이정숙씨(41)의 도움으로 이번에 최고령 합격이라는 영광을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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