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리포트-링거 맹신

"온 몸이 나른해서 링거이라도 한대 맞았으면…". 일에 지친 직장인들이나 가사에 피로해진 주부들, 감기몸살을 앓는 노인 등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기운을 솟게하는 주사'. 한대 맞기만 하면 몸이 가뿐해질 것같은 기대감이 이른바 링거주사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실제효과이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보약을 복용하듯 봄 가을 정기적으로병원에 가서 링거주사를 맞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링거액의 수요도봄 가을에 가장 많다고 한다.

링거액은 1882년 영국의 의학자 S.링거가 처방한 최초의 생리적 식염수용액으로서 체액대용액의 총칭으로 알려져있다. 경북대병원 약제부 전재열계장은 "흔히 말하는 링거주사는 칼륨, 칼슘 등 전해질성분이 들어있는 상품명일 뿐인데도 아미노산, 포도당 등이 첨가된, 영양보충을 위한 주사와 혼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수액제제가 올바른 용어"라고 지적했다.수액제제는 포도당수액제제와 아미노산수액제제, 체액이나 전해질수액제제등 수십종류이다. 탈수증에 따른 수분이나 영양공급, 약물이나 독물중독 및다른 주사제의 용해희석제로 쓰이고 필요에 따라 비타민이나 항생제를 첨가해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을 먹지못하거나 영양제의 경구투여가 되지않아 환자의 영양상태가 좋지않을때 수액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사람들은 조금만 컨디션이 안좋아도 이같은수액제제 투여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는 아무에게서나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다. 대구 방촌동의 한주부는 "시아버지의 몸이 안좋아 약국에 갔더니 2만원짜리 영양주사라며 주사놓는 사람까지 소개해주더라"면서 "약간 불안하긴했지만 병원보다 싸서 선택했다"고 말했다."일반인들이 수액제제주사정도는 아무나 놓아도 되는 것으로 너무 쉽게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이원순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심장병이나폐수종, 심한 신장장애자 등은 특별한 주의를 해야하며 사전에 혈압 맥박 문진 등 진찰을 한후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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