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계 입법추진운동 활발

'은폐된 범죄, 가정폭력을 종식시키자'날로 심각해져가는 가정폭력문제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사회공동의 문제로대처하기위한 '가정폭력방지법(가칭) 입법제정' 움직임이 지역별 여성의전화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제까지 사적인 영역으로만 간주했던 가정폭력문제를 사회적인 문제로 이끌어내고, 그 발생을 사전예방하기위한 법적,제도적 대책마련이라는 점에서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해 UN제정 세계가정의 해를 맞아 가정폭력방지법 추진을 위한 전국연대 결성과 지난봄의 가정폭력방지법 가안마련 등 여성계의 입법추진 분위기가 고조된데 따른 이같은 움직임은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폭력의 악순환 현상'을 두고볼때 가정이 폭력의 관찰장소이며 실습장이 됨으로써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 이어지는 '폭력의 재생산' 내지 '확대 재생산'의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서울 한국여성의 전화본부 경우 지난 7월 가정폭력방지법 전문가 워크숍개최에 이어 지난달 20일 가정평화를 위한 시민한마당으로 온가족이 함께하는가을음악회를 열었고 부산여성의 전화도 지난달 28일 가족음악회를 열었으며각지역 여성의 전화에서도 심포지엄 등의 입법추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가질 전망이다.

대구여성의 전화는 오는 11일 오전10시 대구 대우아트홀에서 '가정폭력방지법 입법을 위한 심포지엄'과 함께 가정폭력피해자들의 이해를 얻어 찍은사진 20여점 등 '가정폭력 거리사진전' 및 서명운동을 8일부터 10일까지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에서 가진다. 대구여성회,여성과 현실연구회, YMCA시민중계실,함께하는 주부모임,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주관하며가정법률상담소대구지부, 경실련, 대구시여성회관, 대구지역전화상담협의회,푸른평화운동본부, 한국아동학대예방협의회가 참가, 입법을 위한 연대활동을가질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선 박충선교수(대구대)가 발제자로 아동, 아내, 노인학대 실태와 입법 필요성에 대해, 박영우 파티마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이 '가정폭력의실상과 의료처리의 문제', 김준곤 변호사가 '가정폭력방지법(가칭) 입법의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조주현교수(계명대 여성학대학원), 박경동씨(산부인과 전문의), 주미대씨(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장)가 지정토론자로 토론을벌인다.

대구여성의 전화 장기순 공동대표는 "특히 여성들의 힘 결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대구시민연대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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