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처리를 두고 여야 4당이 각양각색이다.사안에 따라 공조의사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각당의 이해타산에 따라 대응에 천차만별이다.이같은 분위기는 야권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비자금 정국전까지 야권의 정국대응책으로 이용돼온 야권공조는 비자금 사건으로 각당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사라진지가 오래다.
한쪽에서 대선자금공개와 6공청문회등을 들고 나오자 또다른 한쪽에서는 '시기상조'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오히려 상대방을 공격하는 호재로 이용하는 경우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민회의가 6일 제기한 6공청문회 문제가 야권공조 성사여부와함께 관심의 대상이다. 국민회의는 노씨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미흡하다고 판단, 6공청문회개최를 주장하고 여야4당 총무회담을 제의했다.그러나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측은 시기상조라며 사실상거부의사를 밝혔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고 난후이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자민련도 마찬가지다. 비자금 파문은 집권여당의 문제이기 때문에 민자당의 소명이 먼저 있어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여야합의가 관건인 6공청문회는 야당끼리도 합의여부가 불투명해조속한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선자금 공개문제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적극적인 대여공세를 펴고 있으나 여당의 반대에 못지않게 민주당과 자민련도 입장이 분명치 않다.민자당 입장은 당초 대선자금 자진 공개의사까지 비치기도 했으나 검찰수사에서 밝혀질 문제라며 급선회했다. 민자당은 내심 김대통령도 수차례에 걸쳐 대선자금수수를 부인한 마당에 검찰이 이를 밝힐수 있을 것이냐는 자신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공개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김대통령뿐만아니라 야권의 대선자금도 공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자금 문제와 함께 대선자금도 정치권전반을 정화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주장이다.대선자금 공개와 함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20억원 자금수수문제까지 함께 거론, 국민회의에 흠집을 내겠다는 속셈이다.
자민련도 대선자금공개에 대해국민회의측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
○…정개개편설과 관련해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가장 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여권에서정계개편설과 관련해 최근 극력 부인하는 분위기가있지만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간의 공방은 치열하다.
민주당은 지난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계개편과 사전각본설이 당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박계동의원의 비자금 폭로와 관련된 사전각본설과 민주당, 민자당 민주계의 정계개편설에 대한 증거가 확실하다며 민주당에 의혹의 시선을 풀지않고 있다.
○…야권공조는 야권이 비자금 처리보다 이전투구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에 따라 일단 모색해 보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야3당의 입장도 사안에따라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어 공조체제 구축은 미지수다.지난 6일 야3당총무가 비밀리에 회동해 야권공조가 절실하다는데 입장을같이했으나 이날 국민회의, 민주당간에는 민주당의원들에 제공된 김대중총재지원금을 두고 법적대응까지 거론되는등 비난전이 그치지 않은 것이 이를 잘반영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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