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장고 가득 채우면 전력 낭비

전기를 아끼면 뭣에 좋을까?이 질문에 혹시 '내가 마실 공기의 질을 좋게 하리라'고 대답할 사람도 있을까?

그러나 우리나라 공기 오염 물질의 14.2%가 바로 전기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환경부는 추계하고 있다. 특히 아황산가스의 20.5%와 이산화질소의10.8%는 발전부문 배출분이다.

냉장고 온도를 실제 필요 보다 6도 높게 조정해 놓을 경우 전기는 25%가추가로 소요된다고 한다. 냉장고안에 음식물을 60% 이상 가득 넣으면 전기낭비가 심해진다고도 했다. 에어컨은 한달에 한번 가량 필터를 청소해 주는것이 절전에 좋다는 충고도 있다. 우리나라 1천만 가구가 각각 백열등 1개씩을 형광등으로 바꾼다면 발전소 한개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형광등도 4개월쯤 청소하지 않으면 빛의 양이 70%나 줄어든다고 했다."까짓것 전기요금 몇푼 더 주면 되는데 뭘 귀찮게…" 여러 충고에 오히려짜증내는 시민도 있으리라. 그러나 나와 아들딸, 그리고 손자녀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꼭 주의할 충고들일 터이다.

산성비가 내린다고 해서도 모두들 걱정이다. 하지만, 이 산성비를 오게 하는 오염 물질의 12%는 바로 우리 각자의 생활에서 배출된다고 환경부는 경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연료를 마구 때는 것일 터이다. 자동차도 그렇고 보일러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염물질이 얼마나 나오는가를비교한 표가 흥미롭다. LNG 배출 오염량을1이라 할 때 경유는 1백95나 된다는 것이다. 연탄은 1천2백, 벙커C 기름은무려 1천6백이나 된다니 놀라운 일이다.

물을 오염시키는 물질들은, 하수종말처리 등을 통해, 돈은 들더라도 대응해 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버려놓은 공기에는 손쓰기가 거의 불가능하다.잘해야 정부 차원서 오염 물질이 많이 포함된 연료를 못쓰게 하거나, 정화력이 떨어지는 자동차 등을 규제하는 일밖에 대책이 없는 것이다.자동차 이용자들이 할 수 있는 환경 지키기도 아주 간단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시동 시간을 가급적 줄여 오염 배출량을 줄이자는 것이 그것이다. 급가속-급발진은 금기시되는 대상 중의 하나이다. 연료가 2~3배 더 들고, 따라서 오염 기여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길이 막혀 오래 정차할 경우에는시동을 끄는 것도 권고 사항이다. 〈박종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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