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지분싸움 재연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통합작업을 둘러싸고 한동안 잠잠하던 민주당내 내분이 재연되고 있다.민주당내 이기택고문계와 통합모임측이 통합민주당의 당내지분과 지도체제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개혁신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3차협상을 갖고 이달말까지 통합작업을 완료키로 하는등 외견상으로는 순조로운 통합협상과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차협상이 있은 이날 민주당내 통합모임인사인 이철원내총무가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고문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면서 당내 이견이극명하게 노출됐다.

이총무는 이날 "통합협상이 계속돼왔으나 개인과 계파간의 이해관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고문측을 비난했다. 이총무는 이어 "계속 이럴 경우정치를 같이 하기 어렵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고문과의 결별을 시사하기도 했다.

통합모임측은 이같은 공세는 "통합에 걸림돌이 되지않겠다"고 선언한 이고문이 당내지분의 50%를 주장하면서 당권재도전의사를 비치는데 대해 일찌감치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무는 이때문에 "지분 나눠먹기식은 3김정치의 산물"이라며"이같은 잘못된 관행과 낡은 정치의 표본은 절대로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고문측도 통합모임측이 이처럼 느닷없는 공세를 취하고 나서자 발끈하고있다.

이고문측인사들은 이총무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고문측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일대 전면전에 들어간 상태에서 통합모임측이 왜 같은 식구끼리 침을 뱉으며 싸움을 거는지 모르겠다"며 반감을 표시했다.

이고문계는 나아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강경대응 방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고문측은 이때문에 일단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공고를 밀어붙일 생각이다.전날 개혁신당측이 전당대회공고와 후보등록연기를 주장한 것이 자신들을견제하기위한 수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고문측은 전당대회의장이 자파인 이장희의원인데다 지난8월 전당대회에서 합의한 12월 전당대회개최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고문측 최고위원인 강창성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이문제를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이니셔티브를 둘러싸고 양측이 이처럼 해묵은 갈등을 계속함에 따라민주당의 통합성사여부등 당의 진로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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