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중앙'같은 표현들은 우리에게 어쩐지 정서적으로 좋게 들리는 말이다. 가끔 어떤 이는 자신이 중앙이나 중심부에속해 있다는 사실 탓으로괜히 우쭐대거나 무게를 잡는다. '나는 중심부의 사람입네'라고 오만해 할수 있는 것이다. 중심부에 속해 있는 자의 오만은 상대적이다. 마을의 중심부에 있다는 오만, 나라의 중심에 있다는 오만, 문화 예술계의 중심에 있다는 오만…등 각양각색이다. 중심부에 있는 사람은 그밖에 있는 사람들을 낮추어 말하는데서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가령 '촌사람' '변방' '일류'니 '이류'니 하는 등의 말은 그런 표현들 일 것이다. 어찌보면 명예나 권력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들은 언제나 '중심으로', '중앙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매진한다.그러나 무엇이 중심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자. '중심'이란 공간적으로나 사회 집단적으로 가운데 있는 그 무엇을 말하기만 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중심(중심)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이를 '중심에 있다'고 말해야 하는가.
중심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서 안과 밖이 온전히조화된 사람, 즉 참으로홀로 서는 사람이 아닐까. 가끔은 비틀거리되 곧바로 서는 힘을 가진 사람, 그래서 나 자신과 밖에 있는 모든 것의 실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중심에 있는 이가 아닐까. 즉 중심에 있는 사람이란 얼마나 존엄한가.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도 않으리라.공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앙에 있다는 사실때문에 그러하지 못한 이들을업신여기거나 낮추어 보는 일이 그런 면에서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 것인지 모른다.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늘 진지하게 해야 될 일은 스스로의 중심에 서는 일이며 그런 가운데 처지나 입장이 다른 이들과 참되게 함께 살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일일 것이다.
〈돈보스꼬예술학교 조교수·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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