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재일작가 이우환씨 대구전시회

**14~22일 시공갤러리서이우환씨(59). 68년 창설된 일본 모노파(Monaha)그룹의 전위미술운동을 이끈 주역으로 국내 모노톤회화에 큰 영향을 끼친 국제적 명성의 재일현대미술작가다.14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자신의 작품전 때문에 대구에왔다.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작품세계 일면을 엿보게하는 유화와판화, 드로잉등 근작 22점이 선보인다.

60년대이후 전개된 미니멀 아트와 개념예술의 정점에 서있는 그는 이론적인 작업과 함께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일가를 이룬 작가다. 일본 경도학파의 존재론적 철학에 기초한 이씨의 예술은 서양의 인간중심 주관의 세계관이강력한 문화적 패러다임으로 군림하고있는 상황에서 이의 해체와 새로운 문화문명의 편성을 시도한 점에서 국제미술계로부터 새로운 평가대상이 돼왔다. 그의 작품은 한마디로 '무한에의 탐구'라는 긴 노정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작가가 개입하지 않은 부분으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도록하는 여백의 언어를 위해 작가의 개입을 제한하는 것'이 그의 작업목표이기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씨는 큰 캔버스에 붓 터치로 한 개 또는 몇 개의 점을찍는 최근의 평면작업을 보여준다. 공간과 물질에 귀를 기울이는 중도적인상태의작가를 만나게도 해준다. 관객은 선에서 출발, 점과 일필의 스트로크로 이행되는 변주를 그의 회화에서 느낄 수 있고 돌과 철판을 병치시키는 조각작업에서 서로다른 재질의 두 개체간 관계를 지켜볼 수 있다. 가득 채운것과 완전히 조각된것에 국한되지않는 그의 작업은 그려진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서 발현하는 여백의 정적인 힘을 통해 추상성과 물질성간의 관계를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의 개념을 규격화한 돌과 철판등을 통해 존재와해체, 발생과 소멸을 감지하도록 길을 열어준다.

이우환씨의 작업은 '선'연작으로 대표되는 70년대와 '바람'연작의 80년대,'바람'에서 '조응'(Correspondence) '관계항'(Relatum)의 경계를 넘어가고있는 90년대등 시대별로조형, 재료적인 측면에서 조금씩 구분된다. 하지만천 그대로의화면과 목탄이나 유채, 석채등 안료의 거친 입자의 상호대립이라는 관계는 그의 평면작업에서 공통적이다. 추상과 물질의 관계항이라는 조각의 주제도 마찬가지다. 면, 쿠션과 같은 섬유나 나무, 종이, 고무, 철사, 유리보다는 돌과 스틸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는게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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