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들녘에서마디 굵은 과일이 툭 하고
땅에 떨어진다.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목숨의 이 둥그런 완성,
도자의 밋밋한 곡선과, 손끝에
와 닿는 그 서늘한 감촉으로.
이제, 더 기다릴 것도 없이
기다림이 다한 그 자리에
스스로 여물어,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목숨의 이 둥그런 완성.
알 수 없는 한 분이
천천히 무한 쪽으로 걸어나와
툭 하고 터진 틈 사이로
잠시 그의 얼굴을 비추고 지나간다.
▨약 력
△경북 고령 출생 △경북대 인문대 졸업
△64년 '현대문학' 추천 등단 △연작시
'무명고' '파천무가' 등 발표 △현재 대
구효성가톨릭대 인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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