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글판 28일부터 전국 출시 PC혁명 윈도95 시대 돌입

윈도95한글판은 기존 영문 윈도95에 한글입출력 및 국내외 응용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에 대한 폭넓은 지원 기능을 입혔다. 완전한 그림 기반의 사용환경을 제공, 사용자는 마우스만으로 필요한 메뉴를 연속적으로 지정, 원하는작업을 할수 있다. 윈도3.1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켜면 시커먼 화면에 'C:'자와 함께 커서가 깜박이지만 윈도95한글판은 그림으로 된 산뜻한 초기화면이 사용자를 반긴다.윈도95한글판은 '플러그 앤 플레이'(P&P)기능을 채택, 주변장치를 연결할 때 알아서 작업시스템을 맞춰준다. 또 멀티태스킹(다중동시작업)기능을지원, 한 컴퓨터로 같은 시간에 여러작업을 할 수 있으며, 파일 이름도 종전8자의 제약에서 벗어나 256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오랜 불황에 허덕였던 국내컴퓨터업체는 윈도95한글판 출시와 함께 시장활성화를 기대하고있다.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윈도95한글판규격에 맞게 설계하는 한편 윈도95한글판을 내장해 판매하고있다. 주변기기업체들도 윈도95에 맞게 설계된 제품을 내놓고있다.

소프트웨어 업계도 윈도95용 응용소프트웨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있어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안으로 국내 컴퓨터환경이 윈도95 환경으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그러나 윈도95의 앞길에 걸림돌이 없는것은 아니다. MS사측이 한글코드를국가표준이 아닌 확장완성형으로설계한데 따른 국내 여론의 반발이 거세기때문이다.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등 국내 PC통신망 이용자들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윈도95한글판 발표행사장인 한국종합전시장에서 28일 오후 침묵시위를 통한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윈도95에 내장된 통신전용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가 개인정보 및 국가 공공정보를 누출시킬 우려가 높다는 점도 아직 불씨로 남아있다. 국내PC통신업체들은 MSN을 윈도95에 내장해 판매하는 것이 불공정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는등 맞불작전에 나서고있다.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가 최근 올해 윈도95의판매량이 MS사의 목표치(3천만개)를 크게 밑도는 2천만개에 불과하다고 전망하는등 해외에서의 판매 부진도 윈도95한글판의 장래를 낙관적으로만 볼수없게 만들고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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