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대구극장가 흥행작 기근

올해 대구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한일극장에서 개봉해 총 20만8천명이 관람한 '다이하드3'로 밝혀졌다. 서울지역에서도 총 90만명을 동원해 흥행성적 1위에 오른 이 영화는 이전 시리즈의 명성에 힘입어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대구지역에서 한국영화의 인기는 남다르다. 아카데미극장의 경우 한국영화두편이 나란히 올해 흥행성적 1, 2위에 올랐다. 특히 '마누라 죽이기'는 9만8천명을 동원해 대구지역 전체 흥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 흥행 1위를기록했던 '닥터봉' 역시 관객 8만명을 끌어들여 아카데미극장 흥행 2위에 올랐다.

대구극장의 경우도 흥행 1위작은 한국영화이다. 서울지역에서 34만3천명을동원해 2위를 기록한 '테러리스트'가 대구에서는 7만9천명을 동원했다.이러한 한국영화의 호조는 아세아극장과 명보극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5만명 이상의 관객이 모인 '개 같은 날의 오후'나 현재 2만명의 관객이 찾은'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모두 두 극장의 최대 흥행작이다.

현재 상영중인 작품으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만경관의 '세븐'. 지금까지 9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만경관 최대 흥행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95년 한해 대구 극장가는 화제작은 많았던 반면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다는점이 특이할 만 하다. 5년 연속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한 한일극장의 경우도지난해 스피드(23만3천)와 93년 클리프 행어(26만2천)에 비해 전반적인 관객동원 수준은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전국 흥행에서 크게 돋보이는 작품들, '레옹''쇼생크 탈출''브레이브 하트''가을의 전설''워터월드''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등이 대구에서 6만명에서 7만명 정도의 관객을 끌어 서울지역 관객의 10분의 1에 못미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반면 '마누라 죽이기'는 서울지역 관객의 3분의 1에 육박했다.무엇보다 올해 대구지역 극장가 최대 뉴스는 57년간 대구시민과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함께 했던 한일극장이 막을 내린 것이다. 1938년 조선키네마극장이란 이름으로 세워져 음악공연, 연극 등 종합예술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던한일극장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한때 대구백화점입구까지 줄을 서 관람을기다리던 시민들의 모습은 추억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한일극장은98년 현재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18층의 현대식 건물이 서면 새롭게 선보일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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