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界의 '代물림 바람'洪憙欽대구은행장이 임기 2년을 남기고 용퇴해 큰 화제를 뿌렸다. 은행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정상의 자리를 훌훌 털고 물러난 洪전행장의 퇴진은 금융가등 경제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홍행장은 용단으로 인해 대구은행 임원인사는 다소간 힘겨루기가 있었지만 무난히 인물교체를 이뤘다.洪전행장의 케이스와는 유형을 달리하지만 올들어 금융계는 물론 특히 재계의 물갈이는 눈에 띌 정도다.지난해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간 LG그룹을 선두로 현대.삼미.코오롱등 재계 전반에 2세나 동생에게 대물림을 하는 총수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재계의 세대교체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따른 전문경영인 체제확립 기회로 활용하기보단 혈족에 의한 대물림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지만 젊은 2세들의 전면등장은 기업환경 변화에 새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여 눈여겨 볼 만하다.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가부장적 경영을 일삼고 항상 업계의 윗자리를 고수, 신진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대구업계 원로들로선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을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일이다.새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변화된 기업환경을 위해 경영층 교체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자칫 타의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질땐 크게 문제점을 낳을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시행착오 숱한 경험
사실 요즘 이루어지고 있는 재계의 세대교체는 정치권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돼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갖고있다.독재권력 시절 권력에 유착해 부를 축적한 1세 기업인들은 새시대에 퇴진하는것이 시대적 요구가 아니냐는 ☞보이지 않는 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다.어떤 분석가는 정.관계 특히 정치권의 물갈이를 위해 재계인사들부터 먼저 새대교체 자리를 깔아주기 위한 의도가 대물림을 부채질했지 않느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어쨌든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은 이미 15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드러났지만 정치권등 사회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신한국당을 비롯 여야 할것없이 새인물 찾기에 급급한점 등이 교체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재계가 그 앞장을 선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인물교체는 각계각층에 새 활력소를 불어넣고 21세기를 맞이하는 채비를 갖춘다는 밝은 측면도 있지만 인위적으로 강행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미 여러번 지적되었다.2세 경영인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원로 전문 경영인을 함께 퇴진시켜 활력 못지않게 소중한 경험을 통한 경륜을 사장시킬 수있다는 지적도 있다.정.관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새인물이 좋다지만 정치나 행정 모두 관록과 경륜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혁명적 상황때마다 숙정이라는 명목 등으로 숱한 전문관료나 관록있는 정치가를 도태시켜 새인물로 채웠지만 그들의 시행착오가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게 했느냐는 과거를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舊시대사고'에 척도를
나이가 많고 전(前)정권에 봉직했다는 잣대만 갖고 재단할수 없다. 사고가 얼마나 전근대적으로 오염되었는가에 척도를 두어야 할것이라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장수는 잃기는 쉬워도 얻기는 어렵다'는 판중추부사 鄭卓의 이순신 장군 구명장계가 그후 나라를 구했다는 사실은 새대교체를 맞는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음미해 봄직하다. 물갈이도 좋지만 귀중한 동량(棟樑)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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