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도 국가대표 정세훈 심장마비 사망

"죽음 부른 '무리한 감량'"

유도 국가대표 정세훈(22. 용인대 4년)이 태릉선수촌에서 애틀랜타올림픽 강화훈련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유망주 정세훈은 19일 새벽 2시경 이날로 예정된 국가대표 2차선발전에 대비해 체중조절을 하던 중 쓰러져 인근 원자력 병원으로이송도중 숨졌다.

정은 이날 2차선발전에 대비해 실내에서 조깅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빼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으로 향했으나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 사망했다.

정선수의 사망 원인은 진단결과 심폐기능 중단으로 나타났다.

정은 평소 체중이 70㎏을 넘어 이날 다소 무리한 중량 조절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세훈 왜 사망했나

국가의 엘리트 스포츠정책이 끝내는 국가대표의 죽음을 불렀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중이던 유도 국가대표 정세훈선수(22. 용인대 4년)의 죽음은 대표선수의 관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계가 추구해온 엘리트체육정책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노정시켰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해온 정선수는 19일 있을 국가대표 2차선발전 출전에 대비해 무리한 감량을 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선수 자신이 자기관리에 실패, 목숨까지 잃은 개인의 탓으로 돌릴수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국내 체육계 초유의 이번 사건을 보는 체육인들은 충분히 예견될 수있었던 것으로 지금과 같이 성적 지상주의 를 앞세운 무리한 훈련과 이를조장하는 엘리트선수 위주 스포츠 정책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 제2의 정세훈을막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체육은 국민 전체의 건전한 심신향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일부소질있는 소수정예 선수들을 골라 훈련,출전시키고 각종 포상과 연금 등의 당근을 내세워 우수한 성적만을 강요하는 국가체육주의를 답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외부와 격리된채 거의 연중무휴로 실시되는 강화훈련을 받지않을 수 없으며 세계대회다, 선발전이다하는 국내외의 각종 경기대회에쉴틈없이 출전해야만 하는 그야말로 인간적인 한계를 벗어난 생활을 거듭해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국내 체육계도 성적만을 강조하는 엘리트위주의정책을 벗어나 국민 모두를 위한 체육으로 질적인 변화를 단행해야할 것이라고체육인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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