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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문학의 해' 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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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소위 문학의 해 이다. 문학의 해 지정에 따라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꾸려지고 이 위원회에서는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창작의 활성화 등을 위한 몇몇 계획을 발표했다.그런데 위원회가 꾸려지고 문학의 해 행사가 시작 되기도 전에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문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에서 행사 주체가 되는 조직위원회 구성의 편파성과 과거 군사독재정권과 유착관계에 있던 인사 및 단체가 행사를 주도할뿐만아니라 행사내용도실질적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겉치레 위주인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직위원회에서 사퇴했다.사실 문민정부임을 상표로 내 걸고 있는 현 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 국면에서도 여전히 과거 권력과 밀착관계에 있던 단체나 인사들이 공개적인 자기 반성도 없이 문학의 해 행사를 주도한다는것은 뭔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문화란 정부가 개입해서 무슨 해 무슨 해 하면서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제도적인 받바침을 제대로 해주고 물 흘러 가듯 그냥 두고 보면된다. 또한 정부가 문학의 해를 지정했다고 해서 모든 문학인들이 일사불분란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것도 우스운 발상이다. 문학의 중요한 속성 가운데 하나가 절대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점을 생각 해 보면 어떤 의미에서 모든 문학 단체가 정부에 일방적으로 끌려간다거나 무조건 협조해야한다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작품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일 수 있지만 창작의 조건에는 절대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창작의 자유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창작의 자유가 제한된다는 것은 한 나라의 문학뿐아니라 인류의문화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현재 국내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에 있는 문인이 여러명 있다. 그 가운데 황석영과 박노해, 박영희, 그리고 수배중인 조정환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창작과집필의 자유를 되돌려 줘야 한다. 구속문인 석방과 수배문인에 대한 수배 해제를 선행해 자유로운 창작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야 말로 문학의 해에 실질적인 내용을 부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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