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버마스 이달말 한국 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거두"프랑크푸르트학파의 거두이며 독일의 세계적인 석학인 위르겐 하버마스박사(67)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성계의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 서남철학회의 세계 석학 초청 프로그램 으로 4월말 첫 내한하는 하버마스 박사는 5월2일부터 사흘간 한국철학회 96년 학술대회겸 제2회 아시아-아프리카 철학자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5월4~5일 경주와 해인사관광을 한 뒤6일 계명대 철학과 주최 목요철학세미나에 참석, 칸트의 영구평화론 을 강의할예정이다.

계명대 이진우교수(철학)는 20세기 후반의 이성 상대주의,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하버마스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라며, 그의 사상이 21세기의 주요 과제로 제기된 환경문제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이 한계로부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버마스는 계간 사상 봄호를 통해 한국 지성사회의 비판문화에 대해 들은적이 있다. 그 이유를 발견하고 싶다 고 밝히고 이에 깊은 관심을 보여 그의방한이 동서양 문화에 대한 진지한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계명대 강연은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세계평화가 가능한지를칸트를 중심으로 다루게 된다.

사상계의 제왕 으로 불리는 그는 1929년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2차대전이후대학교육을 받은 전후세대의 대표적 사상가이다. 61년 公論場의 구조변동 이라는 논문으로 교수자격을 획득한 그는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거쳐 71년까지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강의하면서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등이이끌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핵심 인물이 됐다. 71년 과학기술 문명시대의삶의 조건 연구를 위한 막스 플랑크연구소 를 개설, 81년까지 소장을 역임하면서 불굴의 업적을 남긴 그는 83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으로 돌아와 94년 정년퇴임까지 철학을 강의했다. 이때 미셀 푸코, 자크 데리다, 코넬리우스, 캐스토리아디스 등 현대 프랑스 사상에 대한비판적 대화를 본격화했다.

60년대 초 실증주의 논쟁 에 참여하면서 서구 지성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그의 대표적인 저술은 60년대 공론장 분석 , 학생운동에 대한 연구 , 70년대후기 자본주의 위기 분석 , 사적 유물론 재구성 , 80년대 사회화와 도덕의식발전에 관한 연구 , 90년대 독일 통일과 사회주의 체제붕괴에 대한 진단 등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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