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이후 정국 어디로...

"JP의 입지"

金鍾泌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은 4.11총선에서 50석을 얻어 제3당으로서의 약진과 자리매김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의 50석에는 대구.경북의 10석이 보태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명실상부하게 충청권과 TK의 연합체적 성격이 보다 분명해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JP가 충청권을 탈피했다는 것을 그만큼 차기대권가도의 장애를 벗어났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이고 있다.金총재는 총선이 끝난 직후 신한국 1백39 국민회의 79 자민련 50석의 의석을 다소 독특하게 해석했다. 이는 정치권전반에 경고한 것이다. 국민들이 왜 이렇게 나눠줬는지 알아야한다. 아주 묘하게 배치됐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참패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DJ와는 다른 여유있는 언급이다. 총선이전에 JP는 與小野大가 될 것이며 여소야대가 필연적으로 빚게될 정계개편의 와중에서 우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장담해왔다. 그러나 여소야대는 형성됐지만 JP의 예견은 들어맞지 않았다.

자민련이 얻은 50석의 무게는 앞으로의 정국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가 되지는 못하지만 무시할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 15일 당선자대회에서 金총재는 딱 알맞는 숫자 라고 평가했다. 숫자가 너무 많아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우선 여유를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일사불란하게 당을 이끌어갈만한 의석이라는 것이다. 이 50석으로 JP는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는지도 모른다. 권력의 2인자로서 부침을 거듭해온 JP는 지난 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해 대권경쟁에 나섰을 때도 35석을 넘지못했고 총선전 자민련은 32석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로서는 일생일대의 최대의 기회라고도 볼만한 입지다. 충청권뿐만 아니라 대구.경북과 강원권의 힘까지 받고있다.JP의 의중을 잘알고 있는 韓英洙총무는 JP가 필생을 통틀어 이번만큼 대권에 실제로 가까이 다가간 적은 없다. 힘껏 밀면 틀림없이 가능하다 고 당내에서 처음으로 JP의 대권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내각제가 아니라 대통령제로 간다면 자민련내에서 현재 JP에 필적할만한 정치적인 세력을 가진인물은 없다. 그래서 당내에서 아직까지 JP의 지도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거나 지도체제개편을 꺼내는 경우가 없다. 이날 열린 당선자대회에서도 柳鍾洙당선자는 이제 차기정권을 창출하는데 나서야 하고 차기 대선에서는 반드시 金鍾泌총재를 모시는 입장에서 노력하자 며 JP의 대권가도 돌입을 시사했다. 누구하나 이에 대해 반론이 없었다.

4.11총선이후 자민련은 이제 JP의 대권가도로 접어들고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내각제추진을 주장해왔으나 총선이후 조성된 정국은 내각제와는 다소 부정적으로 진행되고있다. 金총재는 아직 명시적으로 대권도전얘기를 꺼내지않고있다. 그 자신 이날 당선자대회에서 의원내각제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다만 朴浚圭최고고문이 내각제를잊지는 말되 안되면 내각제를 추진할 대통령을 내세워서 그 대통령이 의원내각제를 하도록 해야한다 며 대통령직선제에 당이 대비해야한다는 식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각제를 고리로 국민회의가 자민련에 손을 내밀 전망이 보이지않는 상황에서는 대권가도에 대비해야할 것이고 그럴경우 JP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당위론에 다름아니다. 아직 갈길이 남았다 는 JP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대권4修의 갈림길에 서있는 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행보가 우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는 야권공조니 정책연합이니하는 형태로 연대를 하겠지만 1년앞으로 다가온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된다면 兩金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게다가 세대교체라는 거센 파고도 걸림돌이다.그러나 무엇보다 JP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당내사정이다. 총선승리를 자축하는 마당에서부터의원내각제를 줄기차게 주장해온만큼 당체제도 합의제형태로 가자 며 JP중심의 1인 지도체제개편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있다. 朴哲彦부총재는 15일 당선자대회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자민련은 충청도당이 아니다. 당이 새로운 면모를 보이지않으면 안된다 면서 지도체제개편을 주장했다. 사실상 大邱를 석권하다시피한 朴부총재등 TK세력들은 지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10명의 적지않은 숫자로 JP와 연합한 TK는 우선 朴부총재와 목소리를 함께 하고있다.JP는 자신의 지도력을 유지하면서 이들을 껴안고 가지않으면 안되는 난감한 처지에 처해 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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