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자민련 총무회담 안팎

"野공조체제과시"

野黨이라는 것 외엔 공통점이 거의 없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여당의 與大만들기 에 맞서 공조체제를 과시했다.

국민회의 朴相千원내총무와 자민련 李廷武원내총무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점심식사도 거른채 2시간이 넘는 회의끝에 6개항의 합의문을 도출했다.

국민회의 朴총무가 원내총무로 선출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28일 李총무와 3차례전화통화 끝에 총무회담에 전격 합의했으며 당초 朴총무가 李총무에게 점심을대접하는 형식의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회담을 상정했다가 29일 야권공조의 기운이 비등해지자 갑작스레 회담을 공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정치노선이 전혀 다른 두 야당이 공동의 적수를 앞에두고 모처럼 손발이 척척맞아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의 李총무는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는 대학 선후배사이(朴총장이 李총장의 서울대법대 2년 선배) 라며 개인적인연을 들어 친밀함을 과시하고는 신한국당이 더욱 강한 공조를 하도록 만든다며 회담의 배경을 시사했다.

양당총무가 합의를 본 6개항은 이렇다. △15대국회 개원즉시 선거부정에 관한국회청문회개최 △정부여당의 불법적 과반수획책공작 중단을 요구하고 이에 양당이 공동대응 △14대 대선자금과 15대 총선지원자금에 관한 국회청문회개최△15대국회 원구성에 관하여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등의 배정문제에 공동대응△양당총재회담일정 추후논의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권과 공조에 노력 등이다.

이날 합의사항중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대선자금과 총선지원자금에 관한 청문회와 양당총재회담개최에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이다.

자민련은 지난19일 영수회담후 대선자금청문회에 관한 한 사실상 한발 물러서있었으나 여당의 무리한 영입추진에 맞서 청문회카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金鍾泌총재는 영수회담후 대화내용을 설명하면서 대선자금을 밝히고 안밝히고의 문제는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 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李총무는 대선자금에 관한 당론이 바뀐 것 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총선이후 꾸준히 제기돼오던 양당총재회담과 관련,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합의를 봤으며 30일 국민회의 당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양당의여러 채널을 통해 총재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회담일자 擇日만이 남았음을 비쳤다.

15대국회 원구성과 관련 양당총무는 부정선거 진상규명과 원구성을 연계하기로 결론내린 것을 아니다 라고 말했으나 여당이 개원전 무리하게 과반수 확보를 위해 지금과 같이 나온다면 원구성이 쉽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혀 대여 공격수위조절용 카드로 원구성협상을 이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양당의 蜜月관계는 여당의 행위에 대한 반사작용이다. 金大中총재와 金鍾泌총재는 대권가도에서 명백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밀월관계 지속기간에도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신한국당의 금배지늘리기 노력이 계속되고 선거사범수사가 야권에 선거司正으로 비치는 한 야권공조는 탄력을 더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빠르면 내달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야당총재회담으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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