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4者회담의 마찰음들

4자회담을 공식제의한 韓國과 美國이 당사국인 北韓을 비롯하여 주변국인 러시아로부터 눈에 띄는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4자회담이 제의된지 20여일이 지났으나 북한은 현실성 검토중이란 반응을 보여오다 최근엔 미국측에 4자회담의 취지와 목적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7일 관영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4자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으나 미국으로부터 공식설명을 듣지 못했다 고 전제하면서 4자회담이 결론에 이르지 못한 원인이 미국측의 설명부족에 있는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근 미국을 방문중인 李鍾革 亞太평화위 부위원장을 통해 북한이 금년말까지외부에서 지원받아야 할 양곡은 1백20만t인데 그중 4백분의 1에 해당하는 3천t을 미국이 긴급 지원해 주면 좋겠다 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양곡을 비롯한 對北지원문제는 4자회담이타결된 이후의 문제 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따라서 4자회담은 서로 밀고 밀리는 가운데 쉽게성사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있다.

한반도의 주변국중의 하나인 러시아는 4자회담에 소외된데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종전부터 보여온 일관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4자회담 성사를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방문중인 孔魯明외무장관은 예브게니 프리마코프외무와 회담을 가졌지만 러시아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국제관계 세계경제연구소(IMEMO)소장시절부터 知韓派로 알려진 프리마코프외무는 회담이 끝난후의 기자회견석상에서도 러시아가 4자회담에 소외된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추지 않았다. 4자회담이 韓.美양국에 의해 발의될때 부터 러시아의 앙심은 더욱 굳어졌고 그 불만의 표출은 孔장관이 휴대해온 金泳三대통령의 친서를 전달치 못하도록 만들었다.

孔장관은 러시아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인사들은 만났다고 하지만 정작 러시아가북한에서 4자회담을 수용토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는 거론조차 못했다. 또 孔장관은 지방출장 이란 팻말을 내걸고 시골로 내려가 버린 옐친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으며 체르노미르딘총리조차접견하지 못했다.

孔장관의 러시아 방문의 성과는 우리가 적극적 지지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않겠다 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뿐 아무 얻은 것이 없다. 우리의 외교도 보다 성숙해야 한다. 의욕을 앞세우는 과시외교 보다는 실리외교 로 돌아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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