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復東발언,정치권 파문

"兩金,퇴진론 번질까 긴장"

자민련 金復東수석부총재가 10일 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자민련총재를 배제한 제3의 인물로의 야권대선후보단일화론을 제기하고나서 당내외에 파문을일으키고 있다. 金수석부총재는 파문이 확산된 11일에도 그렇게 돼야 하지않느냐 며 전날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너무 민감하니까 누그러뜨리려고 했다 고 해명하면서도 우리 국민들은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며 10일 발언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갔다.

金수석부총재의 야권후보단일화론은 朴哲彦부총재가 이미 제기한 야권대통합론이나 국민회의 鄭大哲의원의 金大中 한계론 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야권은 물론 정치권전반에 미묘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金수석부총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金大中, 金鍾泌씨가 각각 내년 대선에 나올 경우는물론, 후보를 단일화해 양김중 한명만 나온다고 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며최선의 선택은 두사람이 함께 제3의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는 방법밖에 없다 고주장했다.

그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서로 갈려 싸움질만 해서는 나라의 장래가 어둡다 고 전제하고 일단 신민당과 자민련이 합당해 대구.경북과 충청권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제 동서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중간에서 동서화합을 위해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 고 말했다. 이는 본인의 본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11일에도 한참후에 이뤄지겠지만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DJ도 만나고 YS도 만나려고 한다 며 자신이 야권통합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3金가운데 JP가 제일 낫지만 국민들이 모두 인정하고 한데모아져야되지 일방적으로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며 JP대권불가론 을 덧붙였다.

이에 앞서 朴浚圭최고고문도 金수석부총재발언 하루 전인 9일 대구에서 현재와 같은 야권분열상태로는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며 97년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두 야당의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주장해 TK인사들끼리 사전교감을 가진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朴고문은 이에 대해 현재와 같은 선거풍토아래 정권교체를 하려면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얘기한 것일 뿐 이라고 해명하고내입장은 兩金씨중 누가 되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되든지간에 임기를 채우지않고 내각제를 진심으로 지킬 사람을 내세워 대선에 나서야된다는 것이지 누구는 안된다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 고 말했다. 결국 朴哲彦 金復東 朴浚圭등 세TK인사들의 야권후보단일화발언은 같은 맥락위에 서있지만 뉘앙스는 각기 다

른 것 같다. 사전조율이나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사실 金수석부총재의 발언은 朴부총재를 두둔하는 차원에서 돌출된 발언이었다. 그는 朴부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일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것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다 며 당내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게 좋은것 아니냐 고 말했다.

金수석부총재의 발언 파문이 당을 한바탕 들쑤셔놓자 당내에서는 무슨 의도가있는 것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당내에서는 이날 金수석부총재의 발언이 포스트 3金시대 를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도 대두되고있다. 통합당시 신민당대표였던 그가 최근 당직개편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와중에 속마음을 드러냈고 사실상 야권통합을 의미하는 동서화합을 위해역할을 하겠다 는 대목도 의미심장하다는 것이다. 朴최고고문은 朴부총재나金수석부총재나 모두 욕심이 있는 게 아니냐. 사심이 없는 사람은 그렇게 얘기하지않는다 며 발언의도를 의심했다. 다른 TK인사들은 분명한 입장표명을 회피했다.

金鍾泌총재는 10일 지금 그런 얘기를 할때가 아니다 며 대수롭지않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11일 나는 아직 갈길이 남아있고 여명도 남아있다. 뭘 그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며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金총재는 이날 金수석부총재를 불러 우리 목표가 뚜렷한 만큼 잡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한 톤으로 요구했고 이에 金수석부총재도 심기를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함으로써 파문봉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회의측에서는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DJ를 배제시키고는 당의 존립기반자체가 무리 라는 전제를 앞세웠다. 그러나 국민회의내에서도 鄭大哲의원등 수도권에서 낙선한 중진이나 DJ와의 연이 엷은 사람과 일부 초선당선자들 사이에서는이대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 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논의를 할 필요성은 있다 는 정도의 반응은 나오고 있다.

金수석부총재등 TK인사들의 잇따른 야권후보단일화론제기가 일단 兩金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정치권의 기류에 제동을 걸고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것이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여권의 대권후보가시화에 따른 정국전개와 더불어 야권내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포함한 야권통합의 단초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金수석부총재의 발언이 TK세력과의 결별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자민

련내에서 충청권과 TK세력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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