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주변이 너무 어둡다.

"청소년 폭력 부채질"

30일 밤 포항시 남구 연일읍 ㅇ중.고등학교 앞. 철강공단으로 통하는 큰길에서교문까지 5백여m 진입로가 너무 어두워 불과 10여m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다.그나마 몇개 안되는 가로등도 파손된지 오래다. 관할 파출소는 무단주차 차량에 의해 부서진 것이라면서도 읍사무소 소관이라며 남의 이야기하듯 했다. 읍사무소 역시 몇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고 파손된 것이 몇개인지 알수없다는한심한 답변만 거듭했다.

게다가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차량 사이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담배를 물고삼삼오오 웅성거리고 있어 이곳이 학교 앞인지 도심 뒷골목인지 구분조차 할수없을 정도다.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우리 청소년들은 어둠속에서 타락해가고 있다.

이같은 학교주변 모습은 비단 이 학교뿐만이 아니고 포항지역 상당수 중고교가비슷한 실정이다. 학교앞에 변변한 가로등마저 없는 현실이 학교폭력을 불러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올들어 포항지역에서 학교주변 폭력배로 경찰에 붙잡힌 사범은 1백명이 넘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학교인근 으슥한 골목길에서 서성대다 하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빼앗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일차적으로 가해자에게 문제가 있지만 학교주변 환경이 범죄를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교육청경찰 학교등 관계기관이 모두 나서 주변환경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개의 학교들이 건물에서 교문까지의 거리가 짧아도 70~1백m에 이른다. 이 사이에 있는 운동장 구간은 칠흑같이 어두워 무슨일이 일어나도 알수 없을 지경이고 교문을 나서면 정도가 훨씬 심해 학교주변이 폭력배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

특히 야간보충수업 자율학습등으로 밤10시를 전후해 하교하는 고교생과 중학교3학년생들의 경우 교실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따라서 학생 및 학부모들은 아무리 예산이 없어도 밤시간 학교주변을 밝혀 학생들을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이같은 실질적인 조치가 학교폭력근절 이라는 요란한 구호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검찰과 경찰도 하교시간에 맞춰 경찰력을 학교주변에 배치하는 배려도 시급한 실정이다.

〈浦項.朴靖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