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확실한 北韓사회가 확실하게 흔들리고 있다. 북한의 엘리트계층인 과학자와 방송작가가 제3국에서 우리나라로 망명신청을 해와 빠르면 오늘중으로서울에 도착할 것 같다.
벌목공.군인군속등 북한의 하류계층에서 간혹 있어 왔던 귀순.망명등 이른바 탈북현상은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중간계층으로 번지는듯 하더니 요즘은 상류사회의 조직원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상층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자 지식층 사이에서도 체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90년이후 북한에서 한국으로 귀순해 귀순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는 이들은 1백38명에 달한다. 이들중에는 대학교수.외교관.무역상사임원.예술인.군장교등 북한사회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았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金正日의 전처 成혜림씨 일가의 서방세계로의 탈출과 잠비아주재 대사관의 외교관부부와 보안담당관의 망명에 이어 李철수대위의 귀순등으로 감시와 단속이 강화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탈북도미노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북한의통제력도 한계에 이르러 손을 못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공군조종사와 과학자 그리고 방송작가등 이른바 상류계층의 귀순및 망명은 북한이 처해있는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위기와는 큰 관계가 없다. 탈북자들은 개개인이 나름대로의 고만고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희망없음 과 인권탄압 이 그들의 조국을 떠나는 주된 동기가 되는 것 같다.
최근 빚어지고 있는 망명러시를 지켜보는 심경은 착잡하다. 체제의 권력누수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북한당국은 더욱 더 주민들을 몰아붙일 것이며그러면 그럴수록 북한땅에서 도망치는 일은 일반적 현상으로 누구나 기회만 있으면 시도하려 할 것이다. 또 남북관계는 4차회담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좀처럼 성사되지 않을 것이며 대북관계는 경색일로를 치달을 것이다.
우리는 줄을 잇는듯 일어나고 있는 탈북행렬을 단순한 시각으로 봐선 안된다.체제가 흔들리는 북한만을 걱정해서는 안된다. 아무도 예측할수 없는 불확실성속의 북한이 무너진 후의 우리를 걱정해야 한다. 통일은 우리가 희원한다고 해서 오지 않지만 소망과는 관계없이 노도처럼 밀려올수 있는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 북한 붕괴후의 그 다음 순서를 준비해야 한다. 기미와 조짐은 항상 큰 일의 예고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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