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치적 테러로 간주되는 각종 폭력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1 주일 전에는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시장과 함께 시장선거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발레리 샨초프 구청장이 폭탄테러로 중상을 입었고 11일 밤에는 모스크바시내 지하철전동차에서 폭발물이 터져 4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13일에는 모스크바 근교 도시인 주코프스키市에서 빅토르 모살로프 시장이 자신의 아파트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채 발견됐다.청부살인과 다중을 상대로 한 테러가 쉴새없이 터지는 러시아 실정을 감안하면 이는 예사로운 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이런 추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가선거를 목전에 두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점은 예사롭지가 않다.
옐친과 주가노프라는 양대세력이 격돌한 그간의 선거운동과정에서 모스크바시의 치안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이는 물론 기본적으로 경찰과 정보기관이 선거방해 책동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경계를 강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과거에도 여러차례 비상경계가 내려진 적이 있지만 범죄가 수그러들지는않았던 경험을 상기해 볼 때 여기에는 다른 배경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문에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체제변동을 원치않는 대규모 마피아세력들이 돌발행동을 자제키로결의했다는 풍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또 체첸게릴라들도 현정권보다는 주가노프의 공산당이 자신들에게 더욱 위협적이라고 간주하고있기 때문에 테러행위를 자제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치안사정 안정에 도움을 주었다고 풀이돼 왔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최근에 잇따라 발생한 정치인 살해사건과 폭탄테러 사건으로 반전되고 말았다.
현재까지 경찰과 정보당국은 혐의자조차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수사에 답보상태를 보이며 신중에신중을 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는 물론 이런 종류의 사건이 갖는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이기도 하지만 시기의 미묘함도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말해 평상시같으면 단순한 개인문제나, 돈문제 등으로 문제를 가볍게 다룰수 있었던 이들 사건이 하필이면 대선직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다른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현시점에서 이들 사건이 안정속의 개혁을 호소하는 옐친진영에 도움을 줄지 아니면 체제변화를요구하는 주가노프 진영에 도움을 줄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단정적인 해석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옐친대통령은 지난 12일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대중집회에서 지하철 폭탄테러를 지칭해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국가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것 이라고 비난하면서 안정을 위해 한표를 행사해 줄 것 을 호소하는 형식으로 이번 사건을 표끌어모으기에 활용코자 했다.
이에 대해 주가노프 진영이 거의 무응답에 가까운 유보자세를 보이고 있는 사실은 사뭇 이해할수 없는 대목인 것 같지만 이와관련된 전문가들의 견해는 참고할만한 구석이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표몰기에 어떤 힘을 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일이리고 단정하면서 오히려 근거없이 이번 사건의 혐의를 정적에게 뒤집어 씌우는일은 자승자박의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 고 경고하고 있다.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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