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엔 우리는 아주 가난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에는 쌀이 떨어진다. 풋보리를 베다가멀건 보리죽을 끓여 먹고 연명했다. 본격적 여름철로 접어들면 으레 감나무밑엔 보리쌀 소쿠리가내 걸리고 시커먼 곱삶은 보리밥은 삼베보자기로 덮여진다. ▲아무리 쌀이 귀해도 가장의 밥그릇위엔 한주걱의 쌀밥이 얹혀진다. 이른바 띠뱅이 쌀 로 불려지는 한 뚜껑의 쌀이 家長에 대한 존경과 권위를 상징한다. 가장은 쌀뿐아니라 보리밥조차 모자라는걸 안다. 아내가 밥상머리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장몫의 밥에 물을 말아 상을 물린다. 그 밥이 아내차지가 된다. ▲반세기 전의 우리 풍경이 지금 북한에 펼쳐지고 있다. 평양의 외국대사관 리셉션에 초청받은 북한 고위관리들은 육류 과일등 음식을 먹지 않고 싸서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족에게 고기맛을 보이기 위해서란다. 북한의 고 홈 (Go Home.남은 음식을 싸달라는 뜻의 속어)은정말 처절하다. ▲중국 역사에 배에 쌀을 실어 보낸다 는 汎舟의 役 이란 얘기가 있다. 晋나라에 흉년이 들자 이웃 秦에 쌀지원을 요청했다. 秦王 穆公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때 子桑이란 중신은 은혜를 베풀면 감읍할 터이며 만약 배신하면 백성들이 봉기하여 자멸하게 된다 며 쌀을 주자고 했다. ▲유엔과 여러나라들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을 위해 현대판 범주의 역 을 재현하고있다.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50년대 우리의 풍경을 보는 마음은 착잡하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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