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신문이나 주간지에서 거의 매일 전시회 안내를 한다. 그만큼 전시회가 생활가까이에 와 있고, 또 일상의 한부분이 되었다는 얘기이다.

대구에도 여러 이름의 전시공간이 생겼고, 또 문화의 거리 란 이름이 붙을 정

도로 화랑들이 모인 곳도 생겼다. 아무튼 볼거리가 많다는 것과 보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요새 말로 삶의 질 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시장도 아무때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시기간이 있고 그기간안에서도 정해진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대개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며 평일에도 퇴근무렵이면 전시장 문은 닫힌다.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도 그런지, 대구지역만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 낮에는 생업 때문에 짬을 낼 수 없고, 퇴근 후나 일요일에는 가서 볼 수가 없다.

여유를 갖고 낮시간에 전시회를 보고 싶지만 그럴 사정은 안되고 퇴근후 급하게 찾아가려 해도 막히는 도로 사정 때문에 도착해보면 문을 닫아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 짜증이 날 수 밖에….

보고 싶은 전시회에 시간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럴 수 없어 포기한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며, 이와같은 일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니다. 어떤 화가도자기 친구 화가의 전시회에 가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화랑이나 전시장 같은 곳은 일요일이 아닌 날 쉬고 평일에도 늦게까지 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까. 미술에 관심있는 보통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 줄 수는 없을까. 일을 마친 뒤 여유있게 작품을 감상하거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 느긋하게 전시장을 돌아본 뒤 차라도 한잔 나눌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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