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한다.데이콤은 지난달 27일 시내전화사업에 경쟁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자 시내전화사업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제 시외전화에 이어 시내전화에서도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경쟁을벌이게 됐다.
데이콤의 시내전화 진출은 시내전화시장 자체를 겨냥 한 것이라기 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시외전화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내전화는 국제 시외전화와 달리 전화가입자 집까지 전화선을 설치해야 하고통신선로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 수익성이 별로 높지 않은 사업이다. 실제로 한국통신은 지난 한해동안 시내전화에서 4천6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때문에통신시장이 개방되어도 한국통신이 계속 독점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시외전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라 불릴 만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한국통신이 지난한해동안 시외전화사업에 투입한 비용은 5천8백11억원이었지만수입은 무려 1조8천억원에 달했다. 1조2천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데이콤은 지난 1월부터 시외전화사업에 뛰어들었지만 5월말 현재 이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매출액기준 7.3%%에 그치고 있다.
요금이 한국통신에 비해 최고 9%%까지 싸지만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은 시내전화망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의 횡포 때문이라는 게 데이콤의 시각이다. 전화이용자들이 데이콤시외전화를 이용할 때 시외전화 앞에 082 를 눌러야 하는데다한국통신이 시내망과 데이콤의 시외망을 연결하는 접속회선을 충분히 제공하고있지 않아 가입자 확보에 여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콤은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할 경우 현재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시외전화 부문의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이상 한국통신의 시내망을 경유하지 않고 시외전화사업을 할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콤은 통신망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유선망보다는 무선가입자망(WILL:와이어리스 로컬루프)을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선가입자망은 전화국과 각 가정을 잇는 전화선을 휴대전화처럼 무선네트워크로 대체하는 것이다. 땅속에 광케이블을 매설하거나 노후케이블을 교체할 필요가 없는데다 설치비용도 광케이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데이콤이 시내전화진출에 성공한다면 시내.시외.국제전화망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유선통신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인 한국통신의 입장에선 결코 반길일이 아니지만 전화가입자들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화도 이동전화나 삐삐처럼 여러 회사의 서비스 수준을 비교해보고 선택가입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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