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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모일간지에 실린 북한화보, 양강도 대홍단군 삼장노동자구 세관 옆 풀숲에서 여성 3명이 무엇인가를 정신없이 먹고 있다. 부스스한 머리와 여성다움도잃어버린 짐승같은 퀭한 얼굴들. 이곳은 두만강 건너 중국 화룡시와 맞닿아있는 관계로 밀무역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진속 여자들의 짐보따리는식량이거나 식량과 맞바꾸기 위한 물건인듯. 바로 옆의 사진에는 넋놓고 화룡시쪽을 쳐다보는 풀죽은 사람들. 아침먹다 그 신문을 보곤 눈물이 핑 돌았다.되도록이면 과식하지 않으려 애쓰는 필자로서는, 당장 그들을 위해 무언가라도할수 없는 나로서는, 타락한 정치지도자들과 맹신적으로 따르기만 했던 주민들의 처참한 말로를 개탄하면서도, 나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답고 인간적인 품위를 지키며 산다는 게 정말 어떤 것인가. 북쪽사람들이한톨의 쌀 을 위해 투쟁하는 동안 남쪽사람들은 살 과의 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체형미클럽에서 고액을 들여 빈혈과 싸워가며 투쟁하는 몸매이데올로기의 신봉자들. 북쪽여성들이 굶주려 짐승스러움을 띤다면 남쪽 여성들은 어떤가. 그 날씬날씬한 몸매에서 느껴 오는 여성스러움은 어떤 것인가. 관능적인, 심하게 말해서 동물적인 냄새 이상을 맡아내기 힘들 정도다. 물질적으로 엄청 풍요해졌는데 빈궁한 북한과는 다른 형태의 동물스러움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80년대, 한때 공동체적인 선을 이상시하던 시대, 그때는 노동하는 여자, 건강미가 흐르는 여자가 매력이 있었다. 그때는 인간적인 품위가 있었다. 그런데 미끈미끈해져 갈수록 여자들이 진정한 사랑엔 목말라하고 있다. 동물적인 생존경쟁,그로인한 몸매에의 과도한 집착, 그로인한 가슴의 메마름과 팍팍함 때문이 아닐까.〈시인.대구대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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