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姜英勳)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2일 북한측에 남북 적십자사 지도부 회동을 제의한 것은 인도주의적, 동포애적 차원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막대한 수해복구를 도우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의 남한배제전략에 의해 남북간의 공식적인 회담이 일절 중단된 현상태에서 비당국적차원에서부터 남북대화를 재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고자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강총재는 이날 대북성명에서 남북적십자 사이에는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해 자연재난등 인도주의와 동포애에 입각해 상부상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며 이런 시급한 과제들을 협의하기위해 쌍방 적십자 단체의 총재 또는 부총재가 어디서든지 아무런 조건없이 조속히 회동할 것을제의한다 고 밝혔다.
남북 적십자사 지도부 회동제의는 지난 94년 남북적십자 회담 제의 23주년을 맞아 처음 제의된이후 작년, 올해 연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새롭거나 획기적인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제의에선 적십자사 지도부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우리측의 태도가 이전보다 훨씬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총재는 지금까지 회담장소로 판문점을 제시하던 조건을 철회, 어디서든지 아무런 조건없이 조속히 회동할 것을 제의했다.
이는 북한이 회담을 거부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 북한을 무조건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또 강총재는 작년과 올해 잇따라 막대한 홍수피해를 당한 북한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한적(韓赤)이 작년부터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밀가루, 식용유, 분유, 라면 등 총11억8천만원상당의 구호품을 북한측에 제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남과 북의 적십자 단체가 협력한다면 수재로인한 북한동포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일이 훨씬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다 고 말했다.북한측이 적십자 회담 재개에 나서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 경우 막대한 수해와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해 적십자를 창구로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분명하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
강총재는 뿐만아니라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북한측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더해지고 있고 망향의 한을 안고 유명을 달리하는 실향민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산가족이 천륜을 다시 이어가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인권에 관한 사항이며 하늘이 준 권리로서 어떤 이유로도 방치될 수 없는 일 이라며 비록 남북간에 정치적, 군사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전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총재의 이번 제의에 대해 북한측이 과연 긍정적으로 호응해 올 지는 미지수다.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지원을 호소하면서도 우리측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요청이나 회담제의도 하지 않고 있다.
4자회담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측이 대북지원 의사를다시금 북한측에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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