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복51돌...외식업계 일본바람

"일본음식, 우리입맛 길들인다"

광복 51주년인 올해 외식업계는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우리 전통의 입맛을 잠식하고 있다.

식당가에 무엇보다 일식집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일식집 외에 패밀리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 등 각종 식당들도 비싼 로열티를 주고 일본에서 속속 수입되고있다.

14일 한국음식업중앙회(회장 孫淸次)가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음식점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일식집은 1만4백15개로 작년말 9천80개에 비해 14.7%%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금년 상반기에 한식집이 4.9%%, 중국식집이 3.4%%, 분식집이6.2%%각각 늘어나는 데 그치고 양식집은 오히려 2.1%%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일식집이 전체 음식점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2.6%%에서 올해는 2.8%%로 늘어났으며 연말에는 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음식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일식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 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입맛이 모르는 사이에 점차 일본 음식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증거 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국내 외식업계에도 최근들어 일본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출현하고 있다.

최근 두산상사가 일본에서 덮밥 전문 요리점인 요시노야 를 들여와 다음달 9일에 서울 서초동에 1호점을 열 예정이고 이에 앞서 닭고기 유통업체인 (주)영육농산은 레스토랑 토마토 앤 어니언 을 수입, 지난달말 분당에 1호점을 개점했다.

이밖에 타워호텔도 얼마전 일본에 로열티를 주고 레스토랑 토니로마스 를 들여와 영업중이며 잘 알려진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 도 실제로 수입원은 일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식당이라도 일본에서 들여온 경우 음식에 소스나 양념등이 일본인 입맛에 맞게 바뀐 흔적이 배어있다 면서 최근 외식업계의 이같은일본바람으로 구수한 우리의 입맛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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