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李洪九대표 취임 1백일

"첫 政治시험 일단 '합격'"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대표가 15일로 당대표 취임 1백일을 맞는다.새정치 와 정책정당 을 취임 일성(一聲)으로 내세웠던 이대표의 첫 정치시험기가 사실상 한 단락을 짓는 셈이다.

그동안 이대표에 대한 평가는 현실정치에 대한 남다른 적응력 으로 요약될 수있다.

이대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현실정치에 무난히 안착했고, 나아가 당대표로서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리형 대표 라는 달갑잖은꼬리표를 떼고 대권(大權)후보군의 일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해간 측면도 있다.

여야간 개원협상에서 물리력 배제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당을 진두지휘한 것이나 정책정당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당정협의의 강화를 촉구하며 정부에압력을 가한 것등에서 이대표의 정치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는 평가도 당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대표의 출발은 그렇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무소속의원 영입에 따른 야권의 반발로 15대 국회가 한달여 개원파동을 겪었고,이후에도 끊임없는 여야격돌을 겪으면서 새정치 에 대한 이대표의 소신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이대표는 이 과정에서 물리적 저지도 안되지만 물리적 대응도 안된다. 인내와끈기로 맞서자 고 물리력 배제 의 원칙을 천명하는등 새정치 에 대한 집념을보였다.

이대표는 지난달 29일 임시국회를 결산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물리력을 배제한국회운영의 원칙 을 몇 차례 강조하며 정기국회때에도 이같은 원칙에 변함이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또 이틀뒤 애틀랜타 올림픽선수단 격려차 미국으로 떠나면서 돌아오는대로 정부정책의 우선 순위를 파악, 보고할 수 있도록 하라 는 지시를 내렸다. 정책정당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대표로 취임하면서 목표로 내세웠던 두가지 화두(話頭)를 공약(空約) 으로 방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게 이대표 주변의 설명이다.

이대표는 취임이후 당의 정책기능활성화에 관심을 쏟았다.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 라고 강조하며 △대선과 총선등을 거치면서 수렴한 민생과제를 해결하기위해 13개 소위를 구성하고 △당정협의에서 당의 영향력 확대를 분명히했다.

본인의 무욕론(無慾論) 에도 불구하고 이대표가 차기대권후보군에 진입하고,나아가 그행보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같은 흐름을반영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처음 검증받은 시기에 나름대로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는게 당주변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대표는 23일부터 시작되는 13개 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 또 다른 시험무대에선다. 다른 대권후보군과 자리를 함께할 개편대회에서 대중 정치인 의 역량을선보여야 한다.

오는 가을 정기국회도 그로서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기국회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집권당대표위원 으로서 확고한 면모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느냐 여부는 그의 정치적 앞날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