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國방문 韓國人비상

"잇단 피살.납북 '안전死角'"

중국방문 한국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여행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한.중수교 4년째를 맞은 현재 방중한국인은 올들어 30만명을 넘었고 연말까지는 70만명돌파를 바라보면서 한국인의 중국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백두산 관광코스중 경유지인연길시(延吉市)에서는 한국인피살사건과 납북사건이 잇따라 발생, 불안감을 주고 있다.16일, 연길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기아자동차 훈련원장 박병현씨(55.기아이사)의 피살사건은 불과 2~3초사이에 벌어진 독침으로 추정되는 무기에 의해 살해돼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사건에 앞서 연길(延吉)에서는 지난 1월에도 식당을 경영하는 한국출신의 김영진씨(49)가 자신의 아파트앞에서 심장을 칼로 찔려 숨진채 발견됐고 지난달 31일에는 김모씨가 술에 취한 변사체로 발견됐었다. 연길시는 지난달 30일 소설가 김하기씨(38) 입북사건과 1년전인 지난해 7월9일 안승운(安承運)목사 납북사고가 발생되기도 한 지역이다.

연길시를 중심으로한 연변(延邊)지역은 북한국적의 중국거류민(朝僑)과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 호텔등의 직원등이 2천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들은 긴밀한 조직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인들은 마음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연길시에서 북한국경까지는 불과 1~2시간거리여서 북한측이 마음만 먹으면 안목사 사건처럼 납북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연길뿐아니라 중국내 곳곳에서 한국인대상 범죄사건이 발생하며 범죄유형도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심양(沈陽)서탑에서 조선족아파트에서 자취하고 있는 최현주씨가 집에서 피살된채 발견됐고 지난 1월에는 천진(天津)에와 사업을 하는 蔡모씨집에 가스원을 가장한 강도가들어 부인楊卿喜씨(34)를 칼로찌른후 돈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大連에서 식당업을하는 韓성용씨가 아파트안에서, 지난2월에는 魚윤생씨(42)가 延吉~북경간 열차안에서 강도를 당해한국대사관에 신고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한국인대상 범죄는 한국인들이 현금을 많이 지참하고 있고 술이취하면 돈자랑등을 많이 한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현지인들의 지적이다.

또한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 뿐 아니라 합작투자상의 분규가 불씨가 된 감금, 폭행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1월 하얼빈에서 투자기업을 운영하는 崔병욱씨는 중국인들에게 감금됐었고 지난4월 撫順市에서는 상사직원 崔모씨(35)가, 지난6월 丹東에서는 식당주방장 吳모씨가 중국인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관광길사고도 올들어 이미 백두산관광길에서만 2차례의 사고가발생, 2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숨졌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최근들어 한국인사고가 빈발하자 각지역의 한국상회, 유학생회를 중심으로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사고예방유인물을 배포하는 한편 한국인 혼자 밤늦게 다니지말 것을 당부하고 있고 중국공안부등에 한국인의 신변안전보호를 요청해놓고 있다. 한편 중국방문 한국인은 지난해 53만명에서 올해는 연말까지 70만명이 넘을 것으로예상돼 일본에 이어 중국방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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