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 대구시 반응

"이럴수 있나...실망과 충격"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에 대한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대표의 先수질개선 後국가공단지정입장을 놓고 대구지역 여야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한국당의원들은 당정의 추가적인 낙동강수질대책은 위천국가공단지정으로 나아가는 전단계 라고 간주하고 있는데 비해 자민련의원들은 사실상 백지화 라며 강한 톤으로 맹비난하고 나섰다.우선 신한국당의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은 이대표처럼 낙동강수질이 가시적으로 좋아져야 위천국가공단지정이 가능하다 면서도 이처럼 낙동강수질개선대책을 서두르면 결국 위천국가공단지정이 희망적이지 않으냐 고 말했다.

백승홍(白承弘)의원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편이다. 이번 낙동강수질개선대책에 의해 7개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면 2급수로 올라가는 만큼 위천국가공단지정은 시간문제 라고 주장했다.다만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이대표의 발언은 자칫 위천국가공단지정연기로 해석될 수 있다 면서국가공단지정과 낙동강수질대책은 병행되어야 한다 고 주장한뒤 부산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위해 공동감시단구성을 제의했다.

이에비해 자민련은 대구민심은 신한국당과는 거리가 멀다 며 비판일색.

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는 선거공약을 해놓고 이를 연기하는 것은 정부와 신한국당의 도덕성문제 라고 힐난한뒤 낙동강수질개선과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 이라면서 신한국당의 입장은 어불성설 이라고 흥분했다.

박종근(朴鍾根)대구시지부장과 이의익(李義翊)의원도 신한국당의 입장을 비난한뒤 즉각적인 국가공단지정을 촉구했다.

무소속의 이해봉(李海鳳)의원도 자민련과 같은 입장이다. 신한국당의 입장은 국가공단지정을 지연시키겠다는 뜻이고 정부여당의 대책도 막연한 것 이라고 말한뒤 공단조성도 시간이 걸리는 것인만큼 수질대책과 함께 병행추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주장했다.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 발언 때문에 대구시는 전반적으로 큰 실망과 충격에 휩싸여 있으며,일부에선 황당감과 배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홍구대표의 의중이 22일 오후 6시30분쯤 드러나자 대구시는 7시30분쯤에 시장 주재 아래 부시장-관련국장 등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직후 이대표측이 갑작스레 문희갑시장 면담을 요청, 문시장이 오후8시40분쯤 그랜드호텔로 이대표를 방문했으나, 대구에 유리한 이야기는없었다. 문시장은 이시간에 시내 구청장-군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면담이 끝난 후에시청으로 돌아와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고 관계관에게 전달했다.

대구시측은 이번 발언에 대해 위천공단 문제는 이대표가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보고 김영삼 대통령이 곤혹스런 문제에 대해 이대표를 통해 의중을 흘린 것이 아니겠느냐고보고 있다. 그러면서 선 환경해결, 후 공단신설 방식은 부산측이 줄곧 주장해 온 것인 만큼, 환경시설 투자를 앞당겨 하겠다느니 하는 발상은 모두 부산측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 라고 분석하고있다.

동시에 이번 발표가 대구시민 정서에 얼마나 자극적 결과를 가져올지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정치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불러 올 것 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역감정이 격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측은 워낙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당장 대구시의 대응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못된다 는 신중한 대응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고위책임자는 23일부터 즉각 대책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고 말하고, 대구시가 중대한 결심을 할 필요가 경우에 따라서는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대응은 충격이 다소 가라앉는 23일 오후쯤에나 정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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