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있어서 비평이란 필요한가? 이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하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비평의 무용성(無用性)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평가를 앵무새의주둥이 혹은 석녀(石女) 에 비기기도 했고 비평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비평가를 교사 로 보아 비평가가 문학을 지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문단은 후자의 견해가 우세하여, 비평이 교조적인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현금의 우리 문단에서는 비평의 퇴조가 역력하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주례식비평 이라 꼬집기도 하지만, 이 반어적 표현처럼 지금 우리 문단에서는 생산적인 비평을 만나기가 매우 어려운 때에 와있다. 이른바 비평부재의 시대이다. 그러나 이 비평부재의 시대에 이동하(李東夏)의 신간 한국문학과 비판적 지성(새문사)이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동하의 이 비평서가 돋보이는 것은그의 냉철한 수사와 예리한 논리에도 있지만 서상의 반어적 표현인 주례식 비평 을 비웃으며 한결같이 선배 비평가들에의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당당한 자세에도 있다. 그는 70년대 이후 한국 평단을 주름잡았던 유수한 비평가들을 정치한 논리와 꼼꼼한 읽기로 조밀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비평서는 유쾌한 읽을 거리로서의 비평, 투철한 논쟁정신으로서의 비평을 우리에게 선보인,최근에 보기 드문 비평서라고 할 수 있다.
김용락이 두번째 시집 기차소리를 듣고싶다 (창비사)를 내어놓았다. 몇몇 평자들이 시집의 앞뒤에 해설과 평문을 달고 있지만 그런 평문들과 관계없이 내가보는 한의 김용락은 서정시에 기량을 가지고 있는 시인으로 보인다. 어느날나이를 먹는 슬픔 등의 시편에 나타난 그의 시의 정감은 따뜻하고 서정적이다.그의 시의 장기는 아마도 평범한 일상사에서 발견되는 우수와 비애들을 이야기시로 풀어 보이는데 있는 듯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흘려버릴 수 있는 사소한사물들과 사상들에도 그는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무엇보다 김용락은 사물과 사상에 긍휼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스스로가 시혜자의 입장이기 보다 자신이 그 사물과 사상의 하나로,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공동체적 삶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의 문학에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는 듯, 소재의 획득과 주제의 처리에 있어 모종의선입견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관념에의 종속은 문학을 부자유스럽게 만든다.그가 소재와 주제 처리에서 자유스러울 때 그의 시도 자유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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