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삼성상용차 조사위원회(위원장 배영수)가 5일 삼성상용차 김무 사장을 소환한 것을두고 시의회의 삼성 길들이기 가 아니냐는 시각이 무성하다.
시의원들이 이날 문제 삼았던 사안들은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간담회에서 김사장에게 던졌던 질문의 재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지난 5월 공사를 중단한 까닭은 무엇이냐 마스터플랜을 밝혀라 본사 설립 후에도 가시적 성과가 없다 며 김사장을 몰아붙였다.
김사장은 이에 공사를 중단한 적이 없다 며 기업비밀에 속하는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사전에노출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고 응수했다.
심지어 시의원들과 김사장은 대구시가 반월당 삼성금융플라자 건축을 허가한 것과 삼성상용차공장 부지를 타기업보다 평당 10만원 정도 싼 66만원에 분양했던 것을 두고 특혜다 아니다 로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생산적인 질의.응답이 오갔다기 보다는 해묵은 자존심 싸움 만 계속된 셈이다.경제계 일부 인사는 이번 김사장의 소환이 지난달 20일 열렸던 삼성상용차 설립 리셉션 때 시의회가 받은 홀대 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본래 삼성은 리셉션에서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건배사를 하는 것으로 식순을 구성했다.
삼성상용차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상용차 본사 유치에 공 이 컸다고 자부했던 시의회는 최백영 시의회 의장의 건배사를 식순에 끼워줄 것을 요구했다.
삼성은 대구상의의 양보를 얻어 최의장과 채회장이 공동건배사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냈으나 의회측이 건배사를 먼저 할 것을 요구해 대구시 행정부시장까지 동원,다시 대구상의의 양보를 얻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와 상의 간 자존심 싸움이 불거졌고 결국 최의장은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리셉션 장소엔 나타나지 않았다.
시의회가 이미 해명된 바 있는 공사중단설 을 다시 거론하거나 설립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가시적 성과 를 요구하는 무리함 뒤엔 의원들이 삼성에 대해 느꼈던 이러한 섭섭함 이 깔려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경제계 인사는 의회가 기업 생산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지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자칫 업체 길들이기 로 비칠 수 있다 며 대구가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지역으로비춰질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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