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국회의원 호화사치행태관련

"입다문 與野 '가재는 게편인가'"

신한국당 인천시지부장 이강희(李康熙)의원 집 호화판 혼사가 또 말썽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이의원의 소속정당인 신한국당의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17일 이의원에게 전화를 통해 따끔하게 경고를 했다. 그리고 이날 결혼을 앞두고 당사를 찾아온 이찬진(李燦振)한글과 컴퓨터사사장과탤런트 김희애(金喜愛)씨에게 강총장은 공인으로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이의원에 대한 경고는 시늉에 그칠 분위기다. 야당 쪽도 신한국당 의원이 관계된 일에 이례적으로 함구하고 있다. 다른 사안 같으면 일제히 나서 성토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던 것과 달리담합을 한 듯 꿀먹은 벙어리였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나 박상규(朴尙奎)인천시지부장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차원의 논평을 내지 않겠다 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회의원들의 호화판 경조사 풍속은 이미 정착된지 오래다. 사방팔방에 행사사실을 알려 축의금이나 조위금을 수금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회주변에서는 자녀 혼사는 가급적 임기내에 치르자 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그리고 소위 잘 나간다고 할때 한 몫 챙기고 보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어찌보면 이의원의 경우 사회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라서 주목을 받은 재수없는 예일지 모른다.정치권에서 구설수에 오른 비슷한 예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부지기수다.

14대국회 임기말인 지난 5월 신한국당의 한의원은 아들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그는 국회 고위직이었다. 불과 임기 만료 며칠을 앞두고서다. 이날 식장은 그야말로 정.재.관계 인사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고 한다. 축의금은 물론 받았다. 또 지난달 강남 공항터미널에서 있었던 자민련 모의원의 막내딸 결혼식도 구설수에 올랐었다. 이날 하객들의 차량으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이 야기됐다. 14대때도 이의원은 같은 장소에서 식을 치렀다. 양상은 비슷했다는 후문이다.그래도 자녀나 부모의 일은 그래도 이해할만 하지만 직계도 아닌 방계의 일까지 사방팔방으로 소문내는 추태도 간혹 있다.

이런 경조사비로 건네지는 돈의 단위는 대략 건당 평균 10만원이다. 그러나 혼주나 상주의 직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단위는 커진다고 한다. 비록 식장에 직접 가서 전달을 못하더라도 은밀히더 큰 단위의 돈이 건네진다. 억대는 쉽게 넘어간다는 것이 국회주변에서 나도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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