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우박 피해 표정

"가뭄극심 보람도 없이…"

이젠 우린 어찌합니까. 타들어가는 가뭄에 한포기의 농작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여름내내 뼈가 부러지도록 고생한 결과가 이 모양입니다

17일 오후 1시 봉화군 물야면 개단3리 마을 입구. 삼삼오오 모여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밭고랑을 덮고 있는 고추잎, 줄기만 남은 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빨간 고추, 밭에 나뒹구는사과 그리고 흉터를 내보이며 달려있는 사과들….

모두가 전날밤 날벼락 의 상처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봉화군내에는 16일 오후 7시쯤부터 9시30분까지 강한 돌풍과 함께 직경 3~15㎜의 우박이 국지적으로 쏟아져 수확기에 접어든 2백50여㏊(2백20여농가)의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물야면 개단3리도 이날 우박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5개읍면 23개리중의 하나. 오후 7시쯤부터 밤톨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는데 40분가량 계속됐어요. 피해를 줄일방법도 없었지만 그럴 틈도 없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이 마을 유현종씨는 이날 내린 우박으로 올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5천여만원의 소득을 기대했던 사과밭은 쑥대밭이 되었고 일손이 없어 수확을 미루고 있던 3천여마지기의 고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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