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방장관 비리의혹관련 이모저모

"국방부 [軍非理]확대될까 긴장"

○…국방부는 강릉 침투 무장공비에 대한 소탕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수뇌부 인사가 단행되고 연이어 전임 국방장관이 비리의혹으로 연일 언론에 거론되자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19일 오전 육참총장 이.취임식에 이어 오후 합참의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낸 김동진(金東鎭)신임 국방장관은 일요일인 20일에도 출근, 오후 2시부터 중요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를받는 등 이양호전장관의 의혹사건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이양호전국방장관이 국방부 정보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92년초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담보를 잡고 4천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지자 국방부, 특히 공군관계자들은 진급로비 명목이든 아니든간에 금품거래 관계가 드러나 군의 위신과 명예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 며 한숨.국방부 직원들 역시 율곡비리와 관련, 이종구, 이상훈 두 국방장관이 수뢰혐의로 구속됐는데 문민정부 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양호전장관 마저 소환.구속위기에 처하자 이제 군은 발붙일곳이 없게됐다 며 안타까움을 토로.

○…이전장관은 이번 사건이 발발하기 전 아는 사람들을 통해 권병호씨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자문을 요청했으나 권씨에 대한 사법처리에는 반대했다는 후문.

한 인사는 차라리 지난 여름 수해로 군막사가 매몰돼 장병이 죽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책임을지고 나갔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 것 아니냐 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군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방산장비 납품 등 군수관련, 군인사를 둘러싼 잡음등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부정부패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한 만큼 조그마한비리의 단초라도포착되는 날에는 무기구매 선정 과정 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있 지않겠느냐 며 93년 율곡사업 비리수사때의 악몽 을 떠올리기도.

○…지난 94년8월 미화 19만2천달러 밀반출 혐의로 고발돼 남편인 선경그룹 최종현(崔鍾賢 )회장의 아들 태원(泰源)씨와 함께 검찰에서 두차례나 조사받은 바 있던 노태우전 대통령의 딸 소영(素英)씨는 이번 이전장관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 세번째 검찰 소환이 임박해 있는 등 곤혹스런처지.

그러나 노씨는 노전대통령의 비서관인 박영환씨를 통해 무기중개상 권씨로부터 보석을 건네받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 이라며 일축하고 있어 과연 의혹이 풀릴지 관심.

노씨는 지난 80년대초 친구의 삼촌이라며 접근한 권씨와 만난 적은 있으나 이전장관의 인사청탁이 있었던 지난 92년에는 권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부인.

○…12.12, 5.18사건및 비자금사건과 관련, 노전대통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한영석(韓永錫)변호사가이날 이전장관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를 방문, 방문 목적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검찰 주변에서는 한변호사가 소영씨가 권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받은 것은 인사청탁과관련이 없으며 곧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

○…대우그룹은 이전국방장관 뇌물수수사건과 관련, 휴일인 20일에도 비서실 직원과 대우중공업일부 직원들이 정상출근해 사태추이를 체크하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

그룹측은 검찰이 석진철(石鎭哲) 전 대우중공업 사장을 소환키로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대우FSO 사장으로 현재 폴란드에 있는 석전사장에게 소환사실을 일단 통보하고 향후 대응책을모색한다는 방침.

그러나 그룹측은 공군형 장갑차사업과 관련해서도 대우중공업이 뇌물성 리베이트를 이전장관에게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 확인결과 신빙성이 없다고 잠정결론짓고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대우중공업은 또 검찰이 대우중공업 명의의 예금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하는 등 관계자들의 몸놀림이 평일보다 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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