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前장관-천容宅의원 관계 '화제'

"절친했던 임관동기 '惡緣으로…'"

이양호(李養鎬) 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 파문을 계기로 비리관련 문건을 입수,동료 의원을 통해 폭로한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의원과 이전장관간의 인연이군관계자들의 입에 화젯거리로 오르내리고 있다.

소속 군은 다르지만 임관동기이고 합참에서 함께 근무,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친한 우정을 나눴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일시에 원수지간으로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똑같이 37년생으로 생일은 이전장관이 두달 빠른 음력 6월생.

이전장관은 공사 8기, 천의원은 육사 16기로 60년에 소위로 임관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60년대 후반 대위시절로 이전장관은 경남 사천에서비행교관으로, 천의원은 인근 육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지역이 좁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아는 사이가 됐고 가끔 어울렸던 것으로전해진다.

모두 군내 엘리트로 평가받았던 이들은 80년대초 장성으로 진급한 뒤 합참에서 만났다.

그때까지 별다른 친분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이들이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계기는 90년 8월 단행된 이른바 8.18 합참 조직개편 이었다.

당시 공군대표로 합참 3차장이었던 이전장관은 조직개편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중장)으로 임명됐고, 군단장을 마친 千의원은 91년 1월 육군몫인 합참 전략본부장(중장)의 보직을 받았다.

합참의 주요 회의가 늘 3성 장군 이상급 중심으로 열렸고 회식자리도 잦아 이들은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러던중 이전장관은 92년 9월 공참총장으로 기용돼 합참을 먼저 떠났다.

이 진용이 흩어지면서 이들은 역사적인 8.18을 기억하자며 합우회(합참우정동우회) 란 모임을 만들었고 부인들도 은하수회를 결성,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우의를 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정부들어 비상기획위원장(장관급)으로 기용된 천의원이 지난해 야당에 들어가고 지난 4월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되자 합우회의 명맥은 사실상 끊겨 버렸다.

정부 각료와 야당의원으로 길이 갈린 이전장관과 천의원은 지난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처음 격돌했다. 천의원이 이전장관에게 북한이 해상 북방한계선을넘어온 것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총선을 앞둔 판문점 사태때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느냐 며 이른바 북풍을 일으킨 책임을 추궁했다.

이전장관은 그럼에도 불구, 이번 진급청탁 및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터지기전평소 믿어왔던 천의원을 찾아가 이런 내용의 제보가 갈 것이라며 사전양해를구했다.

그러나 천의원은 매몰차게 당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