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권무욕론(無慾論)을 설파해온 신한국당의 이홍구대표가 구설수에 오르고있다. 지난 8, 9일쯤 측근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대권준비와 관련된 문건이 유출되었기 때문이다.이문건은 일정편성 기본원칙 이란 제목으로 이대표의 11월, 12월 두달 동안의 기본활동 방향을제시한 것이어서 대권 준비가 착실히 되고 있음을 반증하기에 충분한 자료로 보여지고 있다.이문건은 장기적 정치일정을 고려,향후 대표일정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확고한당내리더십 부각및 대중적이미지 보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요내용을 보면 정기국회 종료이전인 11월중에는 우선 국회관련 각종대책회의, 현안별 의원간담회등을 통한 소속의원 관리에 중점을 두되 당분간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는 대중적 행보는 자제하고 당내 당원등 관리에 역점을 두도록 했다.
그리고 12월중에는 내년 정국예측 보도를 고려한 일간,주간지인터뷰및 언론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벤트, TV등 대중매체 출현등을 통한 대중친화 일정을 중점 편성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12월말에는 소외계층, 군, 종교단체등의 집중관리및 연하장 발송을 권유하고 있다.현재 이홍구대표는 여타 대권주자들에 비해 대표라는 프리미엄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문건이 사실로 확인되면 불공정시비 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어 여타 대권주자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표는 대권욕심이 없다 고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당내 민주계인사들의 대응에도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건에대한 대통령의 대응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혔다는 식이냐 아니면집권당대표로서 만들수 있다는 식인지. 일각에서는 김심(金心)이 혹시 반영된게 아니냐는 추측도있다.
전성철특보를 비롯한 비서진들은 11일 아침 당사 특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이 문건을 작성한 바 없다 고 이 문건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한 측근은 내용을보면 대권준비로 확대해석하기에는 무리 라면서 집권당의 대표가 대중적 이미지를 제고, 지도력을 확립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 며 대표일정과 대권을 차별화시켜 이 문건 자체를 시인하는 듯하기도 했다.
한편 이 문건의 존재 유무를 떠나 지난 7일 이대표가 취임6개월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해 내가 말할 시기도, 위치도 아니다 또 21세기 지도자상에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는등의 표현을 구사, 대권무욕론에서 발을 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적이 있다.
이대표는 또 최근까지도 대통령의 신임과 함께 민주계의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향후 이래저래 정가의 초점에서 벗어나기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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